
한국으로 따지면 농협에 해당한다. 흑룡강성 농협 전체를 총괄하는 수장이다.
이 조직은 비록 법인의 형태를 갖췄지만, 한국과는 달리 정부관리들이 실무를 보는 사실상의 정부조직이다.
탕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였다.
그는 출장차 하얼빈을 떠나 와서 베이징 사무소에 머물고 있었다.
“흑룡강에서는 야생의 농산품들이 많습니다. 대흥안령 산맥에서 나는 블루베리는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져서 중국 국내와 한국 일본 등지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블루베리로 만든 제품만 음료수 잼 술 등 10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목이버섯, 잣, 오미자의 생산량도 많다.
특히 오미자는 탕회장이 흑룡강에서 제일 큰 생산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목단강과 이춘에 농장이 있다는 것이다.
“어린 누에나방도 좋아요. 번데기에서 바뀌어 날기 직전의 누에나방이 몸에 아주 좋아요. 수컷은 남성한테 좋고 암컷은 여성한테 좋아요”
흑룡강성의 누에는 남쪽지방과는 달리 뽕잎이 아닌 다른 나뭇잎을 먹는다고 말한다.
어린 누에나방으로 만든 제품들도 중국 각지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흑룡강에는 이처럼 산에서 채집한 야생 농산품이나 유기농산품들이 많아요. 이들을 대외로 보내기 위한 통일된 창구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들 농산물을 거래하는 도매시장이지요”
이 같은 시장을 통해 내보내면 부가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흑룡강성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특산물도매시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한국은 농산물거래시장의 운영경험도 있고, 가공과 포장, 대외수출 등의 분야에서도 기술이 집적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장 건설에 한국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참여를 환영합니다”

흑룡강성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도매시장을 만드는데 한국이 참여해달라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향후 수년간 농업의 발전을 위해 큰 투자를 합니다. 정부 시책을 따라가면 수익을 높일 수 있어요. 그리고 시장이 만들어지면 이곳의 특산물은 이 시장을 통해서만 거래될 것입니다. 독점적인 성격이 있다는 게 매력이지요”
그가 수장으로 있는 흑룡강성농민전업합작사는 회원이 60만개사다. 흑룡강성 전체의 절반이 가입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장이 건설되면, 이 시장을 통해 규격화된 제품으로 국내외로 나갈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 시장을 흑룡강성 성도인 하얼빈에 만드는데 한국이 참여해달라고 그는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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