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송집을 참석자들에게 미리 배부하여 읽게 하고 낭송회는 대형 스크린에 영상에 자막으로 띄워서 작자가 육성으로 낭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30여명이 참석한 회원 중에는 낭송전문가들도 다수가 참여하여 새로운 낭송회의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영상낭송회'에는 윤동주, 노천명, 박인환 등 작고시인 3명과 회원 30여명의 시, 시조, 수필 등이 낭송되었는데, 이명재(문학평론가), 오양호(한국문협 평론분과 회장), 손해일(전 현대시인협 부회장) 윤철환(전 강동문협회장), 심의표(전 금천문협회장), 김은(호주 시드니), 송미자(중국 연변) 등 여러 지역의 문인들이 참여하였다.

'영상낭송회'를 주최한 신길우 회장은 "책자를 나눠주던 방식에서, 스크린에 영상과 음악을 깔고 거기에 문학이 흐르는 방식으로, 동영상 같은 문학작품의 발표 및 감상을 하는 영상낭송회입니다.
문학작품을 눈으로 읽는 데에서 영상과 음악과 더불어 실감되게 감동적으로 하자는 것입니다."고 개최의 뜻을 밝혔다. 낭송작품들은 선정하여 매년 2--3회 책자와 CD로 제작 발행한다고 한다.
'文學의江 영상낭송회'는 한신문화원에서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 6시에 열리는데, 낭송 신청은 낭송집과 영상 준비를 위해 매월 15일 마감한다. 방청은 당일 누구나 할 수 있다.

매달 열리는 <영상낭송회>에는 문인들의 작품이 배부되는데, 1회 때는 신길우 교수의 제11수필집 <한겨울에 핀 사랑초꽃>을 배부되었고, 11월 30일 제2회 때에는 시인들의 시집들이 배부될 계획이다.
이날 중국 연변시인 송미자씨가 '민들레고향'을 낭송하여 눈길을 끌었다. 송 시인은 중국동포들의 운명을 민들레에 비유하며 고향 찾는 민들레꽃의 아픈 여정을 서정적으로 그렸다.
별첨 :
민들레 고향
뿌리가 있다고 얼마나 자호했던가.
이파리는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겠노라고
얼마나 신념을 굳혔던가.
루루수천 년의 역사가 쌓인 곳에
역사의 몸값으로 태어여난 풀씨
이력서 부칠 곳 찾아 떠날 차비 바쁘다.
피부로 느끼는 아픔보다
영혼으로 흩날려야 하는 눈물
그래서 이별은 절창이었던가.
계절이 준비한 이별 앞에
볼품없이 구겨진 마음 추스르며
흐느끼듯 흘러가는 곳 어디메냐.
얽히고 설킨 설음을 뿌리에 남겨 두고
세찬 바람에 몸을 맡기면
또 다른 고향이 너를 기다리던가.
고향 고향
뿌리가 있는 곳이 고향이냐.
뿌리를 박는 곳이 고향이냐.
뒤돌아보니
버리고 온 혼탁한 늪가에도
걸채여 엎으졌던 돌틈에도
여리고 투명한 꿈이 어리어
뿌리를 내렸다.
이제
정처 없이 가다가 닿을 미지의 세상에도
민들레는 노란 꿈을 피우리.
아, 민들레
민들레의 고향은 온 천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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