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록의 자존심' 연변 조선족그룹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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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록의 자존심' 연변 조선족그룹 '아리랑'
  • 송은영 특약기자
  • 승인 201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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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록의 자존심'.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출신 4인조 그룹 `아리랑'을 수식하는 말이다. 그룹 아리랑이 팀 리더 강진우가 건강 상의 리유로 하차하고 3인조 그룹으로 첫 싱글앨범을 낸다.

작곡-안무-랩을 맡은 김택남, 노래 김윤길, 편곡 권혁 등 3인이 3인조 그룹으로 준비하는 첫 싱글앨범은 "보다 팝 스럽고 조선족 색체가 짙은 노래"라고 한다.

전통 악기인 가야금, 아쟁 등의 소리를 담아서 민족적 색채를 가미한다. 데뷔곡 '아리랑'에 대한 인상이 강렬했던 나머지, 팬들은 그들을 자연스럽게 '아리랑'이라고 불렀다. 10년 동안 중국 최고의 록그룹으로 인정받아온 아리랑은 민족전통의 멋을 살린 싱글앨범를 만들어 3인조로 새로운 도전을 펼칠 태세이다.

아리랑은 지난 2002년 중국 CCTV가 주최한 전국 청년가수 콩쿠르에서 `아리랑'을 불러 은상을 받았고, 관중 투표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본격 데뷔했다.

데뷔 후 아리랑은 중국에서 록그룹으로 상이란 상은 다 휩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후 3년 동안 중국의 최고 그룹상은 아리랑이 독차지할 정도였다. 중국에서 유명세를 탄 아리랑은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한국 방송, 음악회에도 연이어 초대받았다. 중국 최고의 스타들만 초대 받는 CCTV 음력설야회에서 4년 연속 노래를 불렀다.

 리듬과 블루스와 힙합, 록 등을 중심으로 작곡에서 작사, 편곡, 안무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소화해내는 아리랑은 모두 길림성 예술학교 출신이다.

 싱글 앨범 준비에 한창인 아리랑 맴버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들은 "무대에 서는 가수들이 자신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그룹을 결성해 도전했다"고 말했다. 시원하고 힘이 느껴지는 가창력, 개개인의 타고난 음악적 자질이 데뷔와 함께 그들을 스타로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노래 하나만 히트하면 10년, 30년 장수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노래를 만들지 않고 오랜 기간 노래 하나로 버티는 가수들이 부지기수이다. 아리랑은 2년에 한번 꼴로 앨범을 내며 아리랑의 음악을 추구해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아리랑은 '중국 록의 자존심'이 됐으며 중국 조선족 청소년들의 우상이 됐다. 아리랑은 원래 '팝보이즈'라는 이름으로 '아리랑'을 불렀다. 중국 개혁개방 후 풍족한 세대인 바링허우세대(80년대생)이며 한중수교 이후 경제적으로 여유를 누린 조선족 신세대들이다.

상대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린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팝보이즈'였다. 그런데, 팬들이 그들을 '아리랑'이라고 부르며 민족적 색채를 불어넣어 줬다. 이제는 30대의 성숙한 남자가 된 아리랑 맴버들. 그들은 또 다시 앨범을 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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