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기계로 북만주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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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기계로 북만주를 누빈다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0.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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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코리안뉴스 대표의 탐방기]-하얼빈 노재민 축산기계 대표

“백리를 가도 인적 없고, 밥 짓는 연기도 끊겼구나. 황량한 들판 바라보니 끝이 없어라(百里無人斷午煙, 黃原一望杳無邊)”

이는 북대황(北大荒)을 묘사한 시구다.

▲ 하얼빈 노재민 축산기계 대표

남한 절반보다 큰 5만5천평방킬로미터의 비옥한 땅이 북대황이다.

한때 장덕진 전 장관이 개간하고자 했던 삼강평원도 여기에 속한다.

북대황은 흑룡강성에 있다. 흑룡강성은 45만4천평방킬로미터로, 한반도 면적의 2배 크기다.
이처럼 땅이 넓다보니 농기계 수요도 많은 곳이 흑룡강성이다.
“젖짜는 기계를 제조하고 있어요. 주요부품들도 제공하지요”
하얼빈에서 만난 노재민 사장의 말이다.

서울대 사범대 62학번인 그는 한국에서 축산기계 제조회사를 경영해왔다. ROTC 4기다.
“하얼빈 농업기술원에서 우리 회사를 초청했어요. 좋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축산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중국행을 결심했다. 5년전이었다. 서울에 있는 공장은 사위한테 맡겼다고 한다. 적시에 잘 왔다는 게 지금 그의 평가다.

“이곳의 축산농가는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젖소농가일 경우 70마리에서 많으면 500마리 정도가 있지요. 하지만 여기는 달라요. 5만마리를 키우는 농장이 있는가 하면, 한두마리 가진 농가도 무척 많아요. 작은 농가들은 공동착유장을 두고 같이 젖을 짜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지난 5년간 직접 뛰면서 기반을 닦았다. 지난 35년의 축산기계회사 경영 경험이 큰 힘이 됐다.

▲ 하얼빈 한인회가 있는 도리구 거리 일각

“착유기의 주요 부품으로 맥동기와 라이나가 있어요. 중국제품은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다루는 고급제품을 많이 찾지요”

지금 그의 공장에는 15명의 직원이 있다. 한국과 해외의 부품을 들여와서 흑룡강성과 중국 각 지역에 보내는 무역업무도 겸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 150개의 대리점이 있다고 한다.

“외몽고와 러시아에도 들어가고 싶어요. 젖소가 많은 지역이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중국의 축산기계 시장의 전망이 아주 밝다고 역설한다.

“축산기계는 종류가 많아요. 대부분의 농장이 겨우 젖짜는 기계를 갖췄을 뿐인데, 착유기는 낙농가의 가장 기본적인 장비지요. 똥을 치우는 기계 등 앞으로 다양한 기계들이 갖춰져야 합니다. 축산기계 시장이 블루오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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