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 최윤희 부부의 안타까운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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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전도사' 최윤희 부부의 안타까운 자살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0.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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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행복전도사로 유명한 최윤희 부부가 7일 오후 일산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모텔 관계자는 퇴실 시간이 지나도 안 나와서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아 마스터키로 문을 열었는데 욕실에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희는 침대에 이불을 덮은 채로 누워 있었고 남편은 욕실 안에서 수건걸이에 빨랫줄을 고 앉은 채 목을 맸다고 한다.

최윤희가 자살한 것은 생전 홍반성 루푸스 병을 앓고 있어 병으로 인한 고통을 이기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행복전도사' 최윤희 부부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 빈소도 설치하지 않고 장례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최윤희가 남긴 유서 전문이다.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 보니 밧데리가 방전된 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려 갔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해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 끝 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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