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의 의과대학 입학시험에 최고 성적을 받은 이가 낙방했다. 그 학생의 어머니가 입시 담당관을 찾아가 물었다.
“우리 아이는 성적이 아주 좋았는데 어떻게 불합격이 되었습니까?”
그러자 그 담당자가 대답했다.
“성적은 제일 좋았지요.
하지만, 봉사활동은 물론 헌혈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더군요.”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그는 이렇게 덧붙여 말했다.
“우리 대학은 의과대학입니다.
성적만 좋은 사람보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돌볼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2.
“누가 이유 없이 당신에게 주먹을 휘두른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사법고시 3차 면접시험에서 나온 질문이다.
“맞받아치겠습니다.”
“왜 그러겠습니까?”
“주먹은 가깝고 법은 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대답한 사람은 모두 낙방이 되었다.
법관이 될 자질이 아니어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런 식은 보통 사람들이 할 대답이다.
법관이 될 사람은 정당방위나 긴급피난을 생각했어야 한다.
법관은 풍성한 감성보다 냉철한 이성이 더 필요한 사람이다.
일마다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이 있다.
사람은 많지만 적합한 사람은 많지 않다.
성적이 우수하다고 다 인재(人材)인 것도 아니다.
우수한 능력자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맞은 적성과 적절한 언행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사람을 찾기는 특히 중요하다.
다만 그런 사람은 많지가 않다. 그런 것은 자라면서, 또 오랜 삶을 통해서 몸에 배어야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능하고 적합한 인재를 뽑기가 어려운 것이다.
申 吉 雨문학박사, 수필가, 국어학자
남한강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