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든 일본, 우뚝 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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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일본, 우뚝 선 중국...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0.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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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일본간 18일간의 조어도(釣魚島. 일본명 센가쿠<尖閣>열도) 열전은 중국의 궐기와 일본의 굴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연합뉴스가 각계 반응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사실 일본이 중국 어선 선장인 첨기웅(詹其雄.41)을 서둘러 석방한 조치로 조어도 '지위'에 현실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없다. 사건 이후에도 일본의 실효적인 지배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어도 부근에서 '불법어로'를 했고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는 등 불법행위'를 한 첨기웅을 단죄하려했던 일본의 시도가 꺾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중국은 일본이 지난 7일 조어도 부근에서 첨씨를 포함한 중국 어민 15명과 어선 두 척을 나포한 이후 초강수의 정치.경제적인 대일 압박과 효과적인 여론전으로 조어도를 국제분쟁지역화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예정된 기일 이전에 첨씨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등 사실상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사건 전개과정에서 중국의 압박이 거세기는 했지만 일본 역시 원칙적인 대응을 강조하고 나선 상황에서 일본이 이처럼 쉽게 '백기'를 던지리라고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고 이는 바뀐 중일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에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일본을 따라잡아 미국에 이은 세계 2위가 된 중국이 조어도 갈등에서도 일본으로부터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동아시아에서 세력판도 변화가 이미 현실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이 희토류의 대일 수출 길을 막는 초강수 조치로 일본의 항복을 유도했다는 점이다.

기술과 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것 같았던 일본이 오히려 희토류에 발목이 잡혀 중국에 백기를 든 것은 경제에서 일본의 대 중국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아이팟과 전기자동차, 미사일 등 각종 전자제품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경우 중국은 전 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고 일본은 사실상 전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희토류 압박은 비장의 카드였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이 지난 7월 일본에 대한 올해 희토류 수출량을 지난해보다 40% 적은 3만t으로 제한한데 이어 이번 조어도 사건을 계기로 지난 21일부터 수출을 아예 중단하자 일본 산업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번 조어도 사건은 국제무대에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외교적인 위상이 일본보다 앞선 반면 일본은 경제대국으로서 중국보다 우선적인 지위에 있다는 인식을 깬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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