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음 표기에서의 부동한점
한자 廢, 閉, 肺, 弊, 幣, 陛, 蔽, 등을 한자음으로 표기할 때에 한국에서는 모두 ‘폐’로 표기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두 ‘페’로 표기한다. 한국어사전에서는 외래어에서 오는 ‘페’ 발음은 모두 ‘페’로 표기하지만 한자어에서 오는 ‘페’는 모두 ‘폐’로 표기하고 발음은 ‘페’로 한다. 조선말대사전에는 ‘폐’로 오는 음절이 없다.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 사이에 같은 단어에서 발음은 한가지로 하지만 문자표기에서 이렇게 부동한 점들이 있다.
일부 한자는 한자음이 다른 경우가 있다.
한자 비뚤 ‘歪’자를 한자음으로 한국에서는 ‘왜’로 표기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외’로 표기한다. 례하면 ‘歪曲’을 한자음으로 한국에서는 ‘왜곡’이라고 표현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외곡’이라고 표현한다.
짐’과 ‘하물’ 그리고 ‘하치장’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하여 챙기거나 꾸려 놓은 물건을 고유어로는 ‘짐’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또 짐 ‘하[荷]’자에 물건 ‘물[物]’자의 한자어단어 ‘하물[ 荷物]’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물[荷物]’이란 단어는 한국어사전에나 조선말대사전에 다 있는 말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이다. 그리고 짐을 두는 곳, 짐을 부리는 곳, 또는 쓰레기 따위를 거두어 두는 장소를 한국에서는 짐 ‘하[荷]’, 둘 ‘치[置]’, 마당 ‘장[場]’자의 한자어단어 ‘하치장[荷置場]’으로도 표현하기도 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하치장[荷置場]’란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이다.
‘상차[上車]’와 ‘裝車[쫭처]’, ‘하차[下車]’와‘卸車[쎄처]’
짐 따위를 차에 싣는 일을 한국에서는 오를 ‘상[上]’자에 수레 ‘차[車]’자의 한자어단어 ‘상차[上車]’로 표현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자어를 쓰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차에 짐을 싣는다’로 말하지만 구두어에서는 쉽게 한어로 ‘裝車[쫭처]’라고도 말한다. 한어에서 ‘上車’는 ‘차를 타다’또는 ‘차에 오르다’의 뜻으로 되지 ‘차에 짐을 싣는다’의 뜻으로는 되지 않는다.
타고 있던 차에서 내리거나 차에서 짐을 내리는것을 한국에서는 또 내릴 ‘하[下]’자에 수레 ‘차[車]’자의 한자어단어 ‘하차[下車]’로 표현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런 한자어를 쓰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차에서 내리다’혹은 ‘차에서 짐을 부리다’라고 말한다. 차에서 짐을 부리울 때에는 구두어서 쉽게 한어로 ‘卸車[쎄처]’라고 말하기도 한다.
‘승강기’와 ‘리프트’
동력을 사용하여 사람이나 화물을 아래우로 나르는 장치를 영어로 ‘lift’라고 하며 한자어로는 ‘승강기’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한자어를 기본상 쓰지 않고 영어발음으로‘리프트’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오를 ‘승 [昇]’자에 내릴 ‘강[降]’, 틑 ‘기[機]’즉 오르내리는 기계란 뜻의 ‘昇降機’의 한자어로 ‘승강기’라고 한다.
[에피소드]
작업반장이 갓 한국에 온 중국동포에게 이 물건들은 리프트에 올리라고 하였다. 그 중국동포는 무슨 말인지 리해를 못해 멍하니 서 있자 작업반장이 “왜 빨리 하지않고 그렇게 멍하니 서 있는가” 라고 하자 먼저 한국생활을 한 중국동포가 “이 물건들을 승강기에 올리란다. 한국에서는 승강기를 리프트라고 한다.”라고 말하여서야 그 중국동포는 작업반장의 말을 리해하고 물건들을 리프트에 올리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리말의 한자어로 ‘승강기’라 하고 한국에서는 영어로 ‘리프트’라고 하니 서로 의사소통이 않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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