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로만 듣고 TV에서만 보던 고국의 모습을 실제로 보고 느끼게 된 중국동포자녀들의 얼굴 빛은 밝았고 저마다 민족의 자긍심을 갖게 됐다. 부모님들이 이 땅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고 있다는 데서, 그들의 감회는 새로웠다. 상해에서 왔다는 중학생 V학생은 모든 것이 신비롭기만 했다. “좋아요. 뭐나 다 좋아요”하는 말만 반복했다.

3일날 일행은 오전에 천안독립기념관을 참관하고, 오후에는 서해바다 대부도 구경을 하였다. 넓디넓은 광장에 자리 잡은 독립기념관에서 방문단 일행은 고조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역사를 돌아보며 민족의 발자취를 더듬었고 사진을 남겨 소중한 기억을 가득 채웠다. 쓸물이 빠진 대부도에서 일행은 버스가 바다 길을 가르고 섬으로 향하자 모두가 환호를 했다. 물에 드러나 환상적인 섬 바위이며 갯벌을 보는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바지락칼국수를 한 사발 먹고 맘씨 좋은 주인이 주는 수박까지 먹고 나서야 일행은 버스에 올랐다.
4일 날에도 일행은 한 사람도 빠짐이 없이 모여 국회의사당이며 경북궁, 용산전쟁기념관이며 남산타워 등을 돌아보았다.

연길에서 왔다는 박모 학생 부모들은 “이번 행사가 정말 뜻 깊었다.”고 여러 번 말을 했다. “대학 다니는 애가 여름방학기간이라 집에 사람이 없으니 혼자 어떻게 먹고 어떻게 사는지? 걱정이었고, 또 맨 날 컴 앞에 앉아 놀음만 놀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이번 행사로 시야도 넓혀주고 사회경험도 쌓게 했으니 얼마나 좋은 데요!”하고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이번에 방문 온 학생들을 보면 조선족 집거지 연길 외에, 거의가 동북3성 잡거지구나 산동반도, 북경, 상해 등 대도시와 연해지구에서 왔기에 한글을 잘 알지 못하고 민족의 정체성이 취약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학부모들과 대화를 하면서, 또 고국의 융성발전을 직접 보게 되면서, 또 자기도 우리 한민족의 뿌리란 데 공감을 갖게 되었다.

광저우에 있는 왔다는 한 학생은 “저요? 저도 조선사람이지요, 조선사람이 되니 좋아요.”하고 “조선사람(한국사람)”의 자부심을 내세웠다.
이용후 이사장도 이번 행사를 조직한 목적을 “조선족학생들에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 일조하는데 두었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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