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언 어형에 관한 문자표기의 차이
1. -아/-어형
어간 끝소리가 ‘ㅣ, ㅐ, ㅔ, ㅚ, ㅟ, ㅟ’인 모음 어간은 한국에서는 ‘-어’가 붙지만 중국의 조선말규범에서는 ‘-여’가 붙는다.
한국 중국조선족
피어 피여
내어 내여
세어 세여
되어 되여
뛰어 뛰여
희어 희여
2. 어미에서 ‘ㄹ’ 직후의 경음 표기
종성(끝소리) ‘ㄹ’을 포함한 어미들 가운데 한국에서는 ‘-ㄹ까, -ㄹ쏘냐’ 등으로 표기되지만 중국의 조선말규범에선 ‘-ㄹ가, -ㄹ소냐’와 같이 ‘ㄹ’ 직후가 평음 글자로 표기한다. 이러한 어미는 어원적으로 관형사형 ‘-ㄹ’을 포함한 형태인데 중국의 조선말규범에서는 ‘-ㄹ’ 직후의 경음을 평음 글자로 표기한다.
례하면 “찾을까(을가)?”에서 한국에서는 ‘ㅡ을까?’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ㅡ 을가?’로 표기한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지겠느냐?’의 표현에서 한국에서는 “내가 너에게 질쏘냐?”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내가 너에게 질소냐?”라고 표기한다.
‘참’과 ‘간식’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먹는 음식을 한국에서는 ‘참’혹은 ‘새참’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사이 ‘간[間]’자에 먹을 ‘식[食]’자의 한자어단어 로‘간식[間食]이라고 한다.
‘숙주’와 ‘녹두나물’
녹두를 시루 같은 그릇에 담아 물을 주어서 싹을 낸 나물을 한국에서는 ‘숙주’ 또는 ‘숙주나물’이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녹두나물’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녹두나물’을 ‘숙주나물’의 잘못이라고 하였다.‘숙주’나 ‘숙주나물’은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모두 있는 단어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로 느껴진다.
‘순두부’와 ‘초두부’
눌러서 굳히지 않은 두부를 한국에서는 ‘순두부’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초두부’라 하며 비 표준적으로 함경도 방언으로‘두부’ 를 ‘두비’라고 하며 ‘초두부’를 ‘초두비’라고도 하는데 한국어사 전의 해석을 보면 ‘초두비’를 ‘순두부’의 함경도 방언이라 하였고 조선말대사전에는 ‘초두부’를 ‘순두부’의 비규범적인 말이라고 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초두부’를 아주 표준적인 말처럼 사용하여 왔었는데 지금은 한국과의 거래를 통하여 ‘순두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에피소드] 초두부를 주세요.
한국에 금방 온 중국동포 녀성이 시장의 두부상가에 가서 “초두부를 주세요.”라고 하였다. 상가주인이 초두부라는 말을 몰라 멍해 있자 같이 따라갔던 조카애가 “아이, 이모도 한국에 와서 초두부를 달라고 하면 어떻게 알아들어요? 한국에서는 이것을 순두부라고 해요.” 라고 하자 상가 주인이 벙긋이 웃으면서 “중국에서는 이것을 초두부라고 하는가요?”라고 하면서 순두부를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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