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노임에 속히워 다단계소굴에 들어갔다가 탈출한
최모씨의 생생한 현장보고
《높은 로임을 주는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그곳이 사람잡는 다단계판매소굴일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
6월7일, 본사 편집부를 찾은 40대의 한 남성의 분노에 섞인 말이다.
연길시에 살고 있는 성이 최씨인 이 남성은 지난 6월 2일, 생지옥같던 대련의 다단계소굴에 같히웠다가 기회를 보아 요행 몸을 빼고 고향으로 도망치듯 돌아왔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후 최씨는 그동안 다단계소굴에서 마음상 받은 고통과 분노를 참을길 없어 직접 신문사를 찾았으며 보도매체를 통해 순진한 사람들이 친척, 친우 특히는 잘 아는 사람들의 이른바 《높은 로임》을 주는 직장이 있다는 등 달콤한 유혹이 다단계의 함정일수도 있으니 속지 말것을 바라는 마음에서 신문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중순, 연길시 모 단위에서 보이라공으로 일하던 최씨(45세)는 그 단위 식당에서 일하는 최모녀인한테서 대련에 가면 월로임이 3200원 되는 일자리를 구할수 있다는 좋은 소식을 듣게 되였다.
최모녀인의 소개에 따르면 온돌난방을 가설하는 일인데 대련에 있는 자기 남편을 찾아가면 그 일자리에 취직할수 있다는것이였다.
높은 로임이라는 말에 마음이 동한 최씨는 지난 5월 25일 기차로 연길을 떠나 목적지인 대련으로 향했다. 5월26일 아침, 대련시 보란점역에 도착해 보니 최모녀인의 남편이라는 박모씨가 한 남자와 함께 마중나와 있었다.
최씨가 박씨를 따라 들어간 곳은 보란점기차역에서 걸어서 10여분거리에 있는 한 주민구역 아빠트 6층이였는데 14명정도의 남녀가 모여있었다. 한족들도 있었고 조선족들도 있었는데 일하는 사람들같지는 않았다. 후에야 안 일이지만 이들 역시 다단계의 유혹에 넘어가 세뇌교육을 받고 사람을 끌어들이기에 혈안이 된 다단계조직의 성원들이였다.
좋다는 일자리를 찾아 불원천리하고 찾아온곳이 말로만 듣던 다단계소굴임을 알게 된 최씨는 자기는 다단계는 죽어도 할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나 최씨가 거부하면 거부할수록 박모를 비롯한 다단계조직원들의 《친절하고 성근한 설명》과 세뇌교육은 더욱더 끈질기고 치밀하게 펼쳐졌다.
먼저 1차성적으로 3880원만 투자하여 영업집조를 획득한후 그 아래에 두사람만 회원으로 가입시켜 놓으면 별로 힘들지 않고도 때가 되여 경리급이 되면 월급이 2만원이상 되고 총경리급이 되면 월급이 31만 5000원이 된다는 그럴듯한 감언리설들이였다.
최씨의 핸드폰도 그들이 다른 핑게를 대고 거두어간데서 어데에 안타까운 처지를 하소연하고 도움받을 방법도 없었다. 문도 항상 밖으로 잠그어놓고 주위에 여러명이 따라다녀 도망칠수도 없었다.
좁은 공간에서 10여명이 바닥에 누워 비좁게 자면서 먹는것도 김치쪼각에 국 한그릇뿐이였는데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보아야 분발의 힘이 생기고 노력하게 된다는것이 그들의 설명이였다.
이틀동안 완강하게 저항하던 최씨는 이대로 그냥 저항하기만하면 이들의 경계가 풀릴수 없으며 경계가 풀리지 않는한 진저리나는 이 소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회유전술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강의도 듣는척하고 수긍하는척 했다.
다단계조직의 매일 일과는 아침 8시에 밥을 먹고 오전 10시에 시교에 있는 다단계강의장소에 가서 강의를 듣고 돌아와 오후 3시에 다시 한끼 먹고 이른바 서로 다단계경험을 호상 교류하는(기실 어떻게 하면 순진한 사람들을 속여 수하다단계조직원으로 끌어들일것인가하는 꿍꿍이들이였다) 반복되는 일상이였다.
그사이에도 최씨주변의 허다한 사람들은 최씨에게 《기쁘게 왔다가 기쁘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최씨를 구슬려 어쨌든 다단계조직에 가입시키려는 끈질긴 세뇌교육만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최씨가 일단 다단계조직에 3880원을 내고 가입하기만을 재촉하고 강조했다. 최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집에서 돈을 부쳐보내도록 방법을 대주겠으니 가입할 결심만 내리면 된다고 구슬렸다.
당시 산동성에 있는 한 젊은이도 다단계조직의 끊임없는 세뇌교육에 빠져 농촌에 있는 어머니마저 속여 다단계조직에 데려왔는데 그 어머니도 날에 날마다 애원하는 말이 바로 《집에서 남편이 앓고있으니 제발 이곳에서 나가게 해달라》는 소리뿐이였다. 그런데도 여러날째 다단계조직성원들은 그 어머니를 보내지 않고 있었다. 소위 그들의 말을 빌자면 《기쁘게 왔다가 기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란다.
다단계의 허황한 유혹과 금전몽에 취해 친한 친구도, 친척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다단계조직의 거짓과 실상을 최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통절하게 느낄수 있었다.
세뇌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친한 친척도 친구도 서슴치 않고 불법다단계의 헤여나올수 없는 늪에 빠뜨리며 또 자기가 그렇게 친한 사람을 빠뜨려놓고도 전혀 자책감이나 죄의식 같은것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6월 1일 밤 11시 30분좌우, 고층인사의 다단계강의를 듣고 돌아오던 최씨는 마침내 주변다단계조직원들의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탈출하려고 기차역부근에 있는 한 려관으로 뛰여들어갔다.
뒤따르던 2명의 다단계조직원이 있었지만 2명쯤은 억지로 끌고간다고 해도 당해낼 자신이 있었다. 이렇게 되자 뒤따르던 2명의 조직원은 최씨가 가고싶으면 돌아가도 좋다고 하면서 집에 놓아둔 짐이야 가지고가야 할게 아내고 구슬렸다.
다시 그 다단계소굴로 돌아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것을 뻔히 알고있는 최씨는 돌아가길 거부했다. 그러면서 만약 계속 자기를 돌아가자고 귀찮게 굴면 당지 파출소에 신고해버릴거라고 최후통첩을 내렸다.
이렇게 되자 당황한 다단계조직원들은 최씨가 신고할가봐 밤새도록 최씨가 든 려관을 감시하고 이튿날 아침 집에 놔두었던 짐들을 돌려주었고 연길로 돌아오는 기차표까지 끊어주었다.
지난 6월2일, 최씨는 악몽같던 7일간의 대련생활을 마치고 오매불망 그리던 고향 연길에 다시 돌아왔다. 최씨가 결단코 위험을 무릅쓰고 그 소굴을 벗어났으니 망정이지 산동의 그 어머니는 아직도 그 지옥같은 다단계판매소굴에서 《제발 집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하고있을거라고 최씨는 말했다.
《제가 신문사를 찾아 저의 이 돌이키기조차 싫은 조우를 털어놓는것은 더는 순진한 사람들이 이같은 불법다단계의 함정에 빠지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최씨의 말이다.
최씨는 특히 《가장 친한 친구거나 친척 그리고 나을 속일것 같지 않은 사람들일지라도 획실한 리유없이 좋은 일이 있다거나 좋은 돈벌이가 있다고 련락해온다면 다단계의 함정일수도 있다고 의심해야 한다》면서 《내가 모르고 한번 속혀서 당한 아픔과 고통을 다른 순진한 사람들은 절대 당하지 말것을 진정 바란다》고 속심을 터놓았다.
최씨가 연변에 돌아온후 그를 소개해보냈던 최모녀인은 물론 그 남편 박모씨도 련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도적이 제발저린법이다.
길림신문 /원명 : 7일간의 다단계소굴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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