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영등포다문화빌리지, 지금 다양한 프로그램 희망 가득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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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영등포다문화빌리지, 지금 다양한 프로그램 희망 가득 운영중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0.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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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다문화빌리지 이인재 센터장과의 인터뷰

[(서울=동북아신문) 이동렬 기자= 전국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영등포구, 이곳에 국내최초 다문화빌리지센터가 세워진지도 어느덧 1년 가까워 오고 있다. "그들은 국내 외국인들의 정착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갖고 기자는 이인재 센터장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집자 주]

기자 :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의 설치 배경은?

▲ 영등포다문화빌리지 이인재 센터장
= 한국도 이제 국내 거주외국인 120만명 시대인 다문화, 다민족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영등포구에는 58개국 36,000여명의 등록외국인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은 영등포구 인구 410,000명 중 약 9%를 차지하며 서울시 거주외국인 수인 280,000명 중 약 13%가 됩니다. 전국 거주 외국인 숫자가 제일 많은 곳이 우리 영등포구이지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여 영등포구에서는 중국동포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밀집하여 거주하고 있는 대림동 지역인 대림3동 710-10번지 일승빌딩 2층에 전용면적 246.76㎡(약75평) 규모의 사무실을 임대하여 한국어 강의실, 컴퓨터 강의실, 상담 및 안내데스크, 인터넷방, 휴게실, 다문화 도서실, 유아놀이방, 직원 사무실 등을 마련하였고, 2009년 8월 5일에 영등포 다문화빌리지센터를 개설하였습니다.

기자 :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에서 하는 일은?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지역인 대림3동 710-10번지 일승빌딩 2층에 국내최초 영등포다문화빌리지가 운영중에 있다.
=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에서는 외국인들이 지역주민들과 어려움이나 불편함이 없이 함께 어울려 생활하고, 또한 한국문화와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여러 가지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첫째,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제일 먼저 언어가 달라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 한국어교육, 컴퓨터교육, 운전면허 학과교육, 영어교육, 중국어교육, 한국문화 이해 교육 등 교육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둘째는, 거주외국인들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불편함과 피해를 입게 된 사항들을 상담을 통하여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기에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영등포구보건소와 연계하여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14:00~16:00)에는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13:30~16:00)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기초의료 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빌리지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결혼이민자들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이용하여 맨토링을 지원하는 복지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외국인들, 김치담그기 체혐현장에서 맛있는 김치 담그기 비법을 터득하다
셋째는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고궁 및 유적지를 탐방하여 현장체험을 하고 김치공장 등을 견학하여 한국음식 및 요리를 만들어 보고, 귀한동포 노인분들로 구성된 청소 클린봉사대지원, 외국인자율방범대지원 등 문화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오후 18:00~21:00까지 구청민원여권과 직원들이 업무를 마치고 다문화빌리지센터에 나와서 외국인관련 업무인 체류지 변경, 여권 및 호적업무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문화도서실을 만들어 거 주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10개국 국가별 (중국, 베트남, 핀리핀, 캄보디아, 키르키즈스칸, 몽골,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태국 등)로 현지 도서들을 구매하여 비치하고 있으며,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어 등을 배우러 올 때 어린이들을 데리고 올 것을 대비하여 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유아놀이방을 시설을 만들어서 자원봉사자들로 하여금 수업시간 동안 돌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휴게공간을 만들어 외국인들이 약속 장소로, 서로 대화를 하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최신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인터넷방을 만들어 거주외국인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추고 거주외국인들이 한국정착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자 :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 영등포 다문화빌리지센터는 영등포구청 국제지원과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서울시 25개 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거주외국인 지원시설입니다. 지금도 전국에서 관심이 많은 단체 및 언론사, 대학생, 자치단체 등 여러 외국인 관련 단체들에서 견학하고 벤치마킹하러 우리 센터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현재, 직원 6명(공익 1명 포함)으로 구성되어 근무하고 있으며 근무시간은 일주일 내내 쉬는 날 없이 문을 열어놓고, 평일은 09:00~22:00까지 토,일요일은 10:00~18:00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어강의는 입문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으로 나누어 주 2회 강의에, 회당 1시간 30분이며, 6개월 과정으로 총 5개 반이 개설되어 있으며, 한국어 강사는 모두 4명이 강의를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 강사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는 학원생들

컴퓨터 강의도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주 2회 강의에 3개월 과정으로 총 10개 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컴퓨터 강사는 모두 5명으로 모두 외부강사인데 이중 2명은 주-KT서포터즈(사회봉사팀)에서 파견된 자원 봉사자 강사입니다.

운전면허학과 시험대비 강의 및 영어강의는 주1회 강의로서, 센터 근무 직원 2명이 직접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운전면허 수강생중 현재 15명이 운전면허를 취득하였으며, 중국어 강의는 중국동포(조선족) 자녀 중 중국어를 배우고자 원하는 어린이 20여명을 신청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강사도 중국동포 출신중에 1명을 위촉하여 실제 원어민수준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영등포구보건소에서 와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14:00~16:00)에 외국인들에게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2010년 하반기부터는 국가별 자조모임을 통하여 희망하는 나라별로, 예를 들어 베트남인 한국어반, 중국동포 컴퓨터반 등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다문화빌리지센터를 이용하는 거주외국인 및 결혼이민자수는 일일평균 100여명이고, 2009년 8월 5일 개소한 이후 올해 5월 현재까지 이용 총 인원은 약 30,000여명 정도 됩니다.

다문화빌리지센터를 운영하면서 특히 고마운 분들이 있는데, 현재 우리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약 50여명이 등록을 하고 활동 중에 있으며, 이들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일은 강의시간에 보조강사로, 또는 유아어린이돌보미 자원봉사로, 맨토링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중 30여명은 자원봉사 동아리인 PTPI(Peopel to people international) 회원 중 이화여자대학교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생신분으로 공부하는데도 바쁠 텐데 귀중한 시간을 내어 자원봉사 활동에 젊음을 불태우고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컴퓨터 앞에 앉아 외국인 등록 등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강의준비를 열심히 하는 학원강사들과 센타 직원들.
또한 거주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은 특정 분야를 구분하지 않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이루어지고 있으며 변호사, 노무사, 관련기관 담당자등을 통하여 해결해 드리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련 민원업무 및 건강검진과 건강 진료도 앞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요일과 시간을 정하여 정기적으로 해드리고 있으며, 고궁이나 유적지문화탐방 및 김치공장 견학, 침대공장 방문, 유명 음식점 방문 시식, 외국인자율방범대 지원 및 각 학교별 다문화강의 요청시 다문화 강사 파견 등 거주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자 :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 이용 방법은?

= 거주외국인 및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정은 누구든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방법은 홈페이지나 홍보물을 참고하시던가, 아니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일단 우리 센터를 한번 방문해서 담당자와 상담 후 안내를 받아 필요한 교육이나 상담 및 문화행사 등에 참여 하고자 하는 날짜와 시간 등을 정하여 이용 신청서를 작성해 주시면 등록이 되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 이용은 무료입니다. 다만 교재는 본인이 구입하여야 하며, 본인이 구입을 하지 못하면 강사들이 그날그날 강의할 범위에 대하여 교재를 복사하여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기자 :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를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 강사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는 학원생들도 학습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 아직 다문화빌리지센터가 문을 연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보람을 느끼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한국어강의를 받고 한국어가 조금씩 발전되어 가는 과정을 볼 때, 그리고 컴퓨터 강의를 받고 본인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자랑을 할 때, 또는 운전면허자격증을 취득하여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자랑할 때, 집 월세 및 체불임금 등에 대하여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뻐할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아시다시피, 출입국관리사무소 방문전에 방문예약을 해야 하는데 일반 여행사를 통하면 2만원의 이용료를 주어야 하나 우리 센터에서는 무료로 예약을 해 줍니다. 그래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거나, 또는 김치공장을 다녀와서 좋은 체험을 하였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등등, 거주외국인들이 우리 센터를 이용하면서 하루하루 한국 생활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기자 : 앞으로의 계획은?

=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한국어강의도 지금은 기초입문반, 초급, 중급, 고급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여론수렴을 통하여 희망할 경우 국가별로 분리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하며, 복지지원사업도 계속 확대하여 더 많은 거주외국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아울러 문화지원사업도 더 확대하여 거주외국인들이 피부로 체험하고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사업들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 상세히 작성된 영등포다문화빌리지 운영 프로그램

예를 들어, 2010 하반기에는 다문화가정 10가구를 선정하여 한국 전통혼례식을 거행할 예정이며, 결혼이민자들 30가구를 모시고 1박2일 예정으로 세미나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또한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 하여 수상하므로써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욕구 및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하고, 국가별 자조모임을 갖도록 하며, 친정어머니 맺어주기 운동을 하여 한국생활에서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거주외국인들이 좀더 좋은 조건에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미용, 도배, 요양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희망하는 외국인을 선정하여 한국전통요리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사업들을 계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거나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기자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 이제 대한민국도 글로벌화, 세계화를 추구하며 다문화 다민족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거주외국인들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어려움과 불편을 느끼는 부분에 대하여서는 과감하게 개선을 해 나가야 합니다. 결혼이민자나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해도 가르쳐 주는 곳을 몰라 배울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학원에 가도 한국어는 가르쳐 주지 않고 있으며 정말 배우고자 해서 대학교에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데가 있어 가보면 수강하는데 학기당 150여만 원을 주어야 배울 수 있는데, 그나마 돈이 없으면 배울 수도 없습니다.

▲ 홀에 있는 책장에 외국인들을 위해 비치해둔 책들이 빼곡이 정렬되어 있다.
그러므로 영등포구처럼 전국 각 지역별 자치구별로 다문화빌리지센터를 많이 만들어 결혼이민자뿐만 아니라, 거주외국인들이 쉽게 접근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런 곳을 통하여 거주외국인들이 한국어나 한국문화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외국인근로자들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불편 없이 생활하다가 본국으로 귀환할 때는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갈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희망입니다.

취재를 마치며

이인재 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기자는 그동안 미처 몰랐던 한국사회 및 외국인에 대한 여러 가지 시책들을 알 수 있어 유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거주외국인들에 대한 지원 사업을 위해 열심히 뛰어온 이인재 센터장은 다문화빌리지센터를 운영하는데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희망적이라는 것을 옆에서 보고 느낄 수 있어 기자는 감동했다.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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