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호]조선족 사회 단체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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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호]조선족 사회 단체에 관하여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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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호[지정토론자]  baitouhu@hanmail.net

<조선족사회를 대변하는 단체에 관하여>


안녕하십니까. 서경석목사님 참으로 수고 많으십니다.

저희들의 토론을 한단계 총화하시고 금후 토론에 관한 지적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럼 이번에도 목사님의 제시한 논제에 따라 저의 부족한 소견을 적어올릴가 합니다.


1, 조선족사회 단체의 설립 필요성

조선족사회 단체문제를 논함에 있어서 우선은 이러한 단체의 설립 필요성에 대하여 진지하게 논하여야 하며 또한 이와 관현하여 많은 분들의 공통한 인식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1) 조선족 사회의 금후 운명 및 발전에 있어서 우리 조선족의 이익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진정한 단체가 필요하다는 목사님의 지적에 충분한 동감을 표시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어느 국가, 사회에서나 한 부분 혹은 군체의 이익을 대표하는 단체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적은 졸문에서도 제가 말씀드렸던바와 같이 조선족사회는 민주체제 국가에서의 진정한 시민사회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조선족사회의 전반적인 이익을 대표하는 통일적인 사회단체가 현재 중국 국내에서는 설립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현재의 수준으로서는 조선족사회의 부분적인 문제와 이익, 및 요구를 대변하고 활동하는 단체는 가능하지 않겠는고 생각됩니다.

중국은 80년대에 들어와서 경제건설을 위한 개혁 개방의 노선을 걸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경제체제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정치체제도는 <중국공산당의 지도체제>를 견지하는 이른바 개혁개방노선과 네가지 기본원칙(이 중에서 공산당지도 견지가 가장 중요함>노선이 병행된는 정책을 실시해왔습니다. 중국의 정치체제의 금후 방향에 관해서는 중국에서도 학계나 사상계에서 해외 학자들과 국내 학자들간의 논쟁이 현실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10년 후에는 정치체제 개혁면에서 큰 변혁이 일어나리라 저는 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10년후의 일을 기다리는 것보다도 지금부터 시작하여 진정한 사회단체 운영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2) 조선족사회 및 단체들의 간단한 현황

연변지역을 집중 거주지로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기존의 조선족사회는 시골에서 대도시에로, 동북지역에서 연해지역에로 그리고 국내에서 해외에로 새로운 인구 이동이 일어났으며 아울러 기존의 사회 변화와 함께 새로운 지역 사회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연변, 심양, 북경, 할빈 등 기존의 집거지 외에도 상해, 심천, 청도, 연태, 위해 등 한국기업이 대거 진출한 중국의 대도시와 연해지역에서도 새로운 사회 혹은 지역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도 한국, 일본, 미국, 유렵 등 지역에서도 자발적으로 조선족친목단체들이 설립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상당한 기간의 활동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단체는 대부분이 지역의 조선족사회의 친목과 교류를 중심으로 하는 친목단체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중앙민족대학의 황유복교수와 백두산실업집단의 이동춘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매년 1차씩 진행되는 <조선족발전연구토론회>와 중국조선족문화발전연구회(연변, 회장은 조성일작가)가 조선족사회의 중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조선족사회의 진정한 지도자 자세

조선족사회의 진정한 지도자 자세에 관한 목사님의 견해에도 저는 기본적으로 동감을 합니다. 이를테면, 조선족사회의 바른 방향제시를 할 수 있는가? 운동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있는가? 그리고 나중에 동포를 위해 위험까지도 결단할 수 있는 자세가 있는가? 자세에 관한 세가지 요구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다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할 수 있는 인간은 너무나도 적지 않은가고 생각됩니다. 특히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까지의 행복도 감안하면서 활동을 할 있는가 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으로서는 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자세와 의지를 갖추지 못한다면 설사 단체를 설립한다고 하더라도 <모래 위의 城>으로 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목사님처럼 깊은 신앙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몰라도,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은 열정은 높을 수 있지만 그러한 열정히 장구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인 비젼을 가질 수 있는가하는 것은 일조일석에 이루어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목사님도 80년대말부터 한국에서 첫 시민단체인 <경제실천연합>을 설립하시어 시민사회의 형성에 커다란 추진 역할을 하셨다는 사실을 한국의 친구들로부터 전해들었습니다. 아시다싶이, 한국에서는 독재정권시절부터 줄곧 민주화운동을 해왔으며 그것이 오늘날의 민주화 사회 형성을 이룩하였습니다.

또한 민족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지도자의 주체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조선족사회는 우선 조선족 젊은이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문제에 임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중국정부도, 한국정부에 의존하려는 소위 <약소>의식을 철저히 개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힘으로 풀어나갈려고 진지하게 노력할 때에 주위의 친구도 고국 사회도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조선족사회에서의 독립적인 사고 방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전에는 중국정부나 정책에 과도하게 의거하였고 오늘날에는 한국정부나 혹은 단체에 의거하려고 하는데 자신의 힘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조선족의 장래는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타집단, 타민족에 대하여 협애한 배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활동방법과 수단에 있어서 개방된 자세와 협력의 자세를 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나친 <협애한 민족주의>이거나 <민족 비관주의>는 극복해야 합니다.

3, 조선족사회 단체의 급선 임무

조선족 단체를 생각함에 있어서 조선족 문제를 연구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행동에 옮기며 금후 방향에 대한 진지하게 연구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조선족사회의 현실 속에 들어가 고찰하고 문제의 근원을 밝혀내는 연구를 해야만 문제의 대안 및 금후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선족사이트들을 보면 많은 젊은이들이 열정은 높고 일을 할려고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릅니다. 이러한 열성 젊은이들이 민족사회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실제적으로 기혀할 수 있도록 인도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에 대한 계몽, 교육이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에 대한 인도와 교육이 민족의 장래에 가장 중요하게 연관된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민족 역사(가장 기본적으로 조선족 역사만이라도)를 배우지 못한데 대한 민족교육, 그리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협력과 개방의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끄는 진정한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이트에서 아무리 토론을 한다고 해도 공론에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하나의 작은 문제라도 그 문제점과 원인, 현실적인 대안, 행동 방안을 제시하여 하나하나 귀착을 보면서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4, 조선족 사회 단체의 금후 방향

금후 단체 활동에 있어서 만일 진정으로 운동단체(시민사회 의미에 있어서)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우선은 연구단체로부터 시작하여 조선족 젊은이들에 대한 계몽(교육)단체에로, 그리고 나중에 종합적인 사회단체(조선족상공회, 교육발전기금, 연구단체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단체)에로 발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활동과정에서 사회 잇슈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이거나 정치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운동의 소위 지도자들이 한국에 망명신청을 한다든가 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만일 이렇다할 경우에 활동의 현장인 중국의 조선족사회의 현실과 떨어지게 되는 후과를 초래할 수 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상 심각한 문제에 관한 저의 졸견이었습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많은 부족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지적과 함께 진지한 토론을 기대합니다.

끝으로, 이번 토론에서 보다 많은 분들이 진정으로 참여하여 설사 작더라도 하나의 공동한 인식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여기에 참가하신 분들은 민족의 지도자로 될려고 참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민족의 지도자로 될려고 단체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본 토론이 한가지 일, 문제라도 진정한 의식을 가지고 임하여 허심탄회하게 교류하고 공부하는 마당으로 되었으면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5년 2월 21일

동경에서 백두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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