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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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6)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0.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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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자모 중에 합성 모음 ‘ㅐ, ㅒ, ㅔ, ㅖ, ㅘ, ㅙ, ㅚ, ㅝ, ㅞ, ㅟ, ㅢ’와 합성 자음 ‘ㄲ, ㄸ, ㅃ, ㅆ, ㅉ’을 정식 자모로 인정하지 않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러한 합성 자모도 정식 자모로 인정한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14개 자음과 10개의 모음으로 24개 자모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19개의 자음과 21개의 모음으로 40개의 자모라고 한다. 이로 하여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 사이에 사전 표제어 배열에서 아래와 같은 구별이 있다.

 

[모음]

한국: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중국: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ㅐ ㅒ ㅔ ㅖ ㅚ ㅟ ㅢ ㅘ ㅝ ㅙ ㅞ

 

[자음]

한국: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중국: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ㄲ ㄸ ㅃ ㅆ ㅉ

일부 자음의 명칭에서도 차이가 있다.

한국: ㄱ 기역, ㄷ 디귿, ㅅ 시옷, ㄲ 쌍기역, ㄸ 쌍디귿, ㅃ 쌍비읍. ㅆ 쌍시옷, ㅉ 쌍지읒

중국: ㄱ 기윽 ㄷ 디읃, ㅅ 시읏, ㄲ 된기윽, ㄸ 된디읃, ㅃ 된비읍, ㅆ 된시읏, 된지읒

 

‘산책로’와 ‘유보도’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걸도록 만들어 놓은 거님 길을 한국에 서는 ‘산책로[散策路]’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유보도[遊步 道]’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유보도’를’산책로’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산책로[散策路]’나 ‘유보도[遊步道]’는 모두 한자어단어지만 현대한어에는 이런 단어들이 없다.

 

고사(考査)와 고시(考試)

한국어사전에는 ‘고사[考査]’를 “1 자세히 생각하고 조사함. 2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평가하는 시험.”라고 해석하였고 ‘고시[考試]’를 “1 공무원의 임용 자격을 결정하는 시험. 2 과거(科擧)의 성적을 살펴서 등수를 매기던 일.”이라고 해석하였다. 하여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평가하는 시험을 한국에서는 고사[考査]라 고 한다. 례하면 ‘중간(기중) 고사’, ‘학기말(기말)고사’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것을 ‘고사’라고 하지 않고 표준적으로는 ‘시험’이라고 하지만 한어 ‘考試’를 직역하여 고시라고도 한다. 례하면 ‘중간(기중)시험’, ‘학기말(기말)시험’ 혹은 ‘중간(기중)고시’, ‘기말고시’라고 말한다. 한어에서 ‘考査’는 평가나 심사를 목적으로 하여 일정한 표준에 따라 사찰하는 것을 말한다.

 

‘소정’과 ‘정해진 바’

한국에서는 ‘정하여지는것, 또는 정하여진 바’의 뜻으로 바 ‘소[所]’ 자에 정할 ‘정[定]’자의 한자어단어 ‘소정[所定]’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소정[所定]’이란 한자어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말 그대로 ‘정하여지는것, 또는 정하여진 바’라고 말 하고 있다. ‘소정[所定]’이란 단어는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모두 있는 단어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이 단어를 모르거나 쓰지 않고 있다. 지금은 한국의 영향을 받아 일부 방송, 출판물에서 이 단어를 쓰기 시작하고 있다. 례하면 '소정의 절차를 밟다.' '소정의원고료를 지불하다.' '한달의 소정 근로 시간 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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