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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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5)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0.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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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와 ‘뜨락또르’

여러가지 농기계를 끌거나 짐을 나르는 특수한 자동차, 즉 한어에서 말하는 ‘拖拉機’ 를 한국에서는 영어로 ‘트랙터[tractor]’ 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로(러)시아어로 ‘뜨락또르[traktor]’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뜨락또르’를 ‘트랙터’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헬리콥터(헬기)’와 ‘직승비행기(직승기)’

기체 우에 대형의 회전날개를 달아 수직상승, 하강, 전진, 후퇴, 공중정지를 할수 있는 항공기 즉 한어로 直昇飛行機(直昇機)라고 하는 비행기를 한국에서 는 영어로 헬리콥터(Helicopter) 또는 헬기(helicopter機)라고 하며 중국의 조 선족들은 곧을 ‘직[直]’자에 오를 ‘승[昇]’자 즉 곧게 오르는 비행기라는 直昇飛行機 (直昇機)를 한자어 단어로 하여 직승비행기(직승기)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직승비행기(직승기)를 ‘헬리콥터’의 북한어 라고 하였다.

 

‘탱크’와 '땅크’

물, 가스, 기름 등을 넣어 두는 큰 통, 그리고 무한궤도를 갖추고 두꺼운 철판으로 장갑(裝甲)하고, 포와 기관총 따위로 무장한 군사에 쓰는 차를 영어로 ‘tank’ 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것을 ‘탱크’로 표기하고 발음하며 중국의 조선족들은 ‘땅크’로 표기하고 발음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땅크’를 ‘탱크’ 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크레인’과 ‘기중기’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려 아래 우나 수평으로 이동시키는 기계를 영어로 ‘ crane’ 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나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이것을 ‘크레인’ =‘기중기’ 라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기중기’라고 말하는 것보다 보편적으로 ‘크레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기중기’라고 만 말하지 ‘크레인’이라고 하면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이다.

 

‘콤프레샤’와 ‘공기압축기’

공기를 대기압 이상의 압력으로 압축하여 압축공기를 만드는 기계를 영어로는 ‘aircompressor’라고 한다. 이것을 한국어사전에서는‘공기압축기’또는‘에어 컴프레서’라고 하였고 조선말대사전에서는 ‘공기압축기’또는‘콤프레샤’ 라고 하였다.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이 기계를 ‘콤프레샤’라고 말하고 ‘공기압축기’란 단어는 기본상 쓰지 않고 있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서면어에서는 ‘공기압축기’ 라고 말하지만 구두어에서는 보통 한어 ‘空氣壓縮機’의 략칭으로 ‘空壓機[쿵야지]’라고 말하고 ‘에어 컴프레서’혹은 ‘콤프레샤’ 라고 하면 너무나도 생소한 단어이다.

 

[에피소드]

한 건설현장에서 있은 이야기이다. 힘든 일을 하고 잠시 앉아 쉬고 있는데 하늘에서 직승기(헬기)가 날고 있었다. 그것을 본 한 중국동포가 한국인을 보고 “저 직승기는 무얼 하느라고 매일 저렇게 날고 있는가?”물었다. 그러자 그 한국인은 “‘직승기’란 무었인가?”고 반문하였다. 그러자 중국동포는 하늘에서 날고 있는 비행기를 가리키면서 “지금 저 하늘에서 날고 있는 비행기를 직승기라고 하지요.”라고 하자 그 한국인은 “아, 저것을 중국에서는 직승기라고 하는가요? 우리나라에서는 ‘헬기’라고 하는데요.”라고 하였다. 같은 물체이지만 한국에서는 외래어로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자어로 말하니 서로 다 못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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