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 서울조선족교회가 개최하는 '중국동포 초청 설날 대잔치' 에 많은 중국동포들이 참석, 흥겨운 명절의 마지막을 보냈다.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진행되었던 이번 설날 대잔치에는 중국동포 약 1,000여 명이 강당을 가득 메웠으며 오후 3시부터 장장 3시간 걸쳐 진행되었지만 동포들의 흥겨운 분위기는 계속되었다.
행사는 잔치를 위해 달려온 동포가수들의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들과 함께 중국동포들이 한데 어우러져 덩실덩실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는 것으로 막이 올랐고, 동포가수들은 "외롭고 힘든 일이 많지만, 오늘만큼은 모두 잊어버리고 즐겁게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동포들을 위로했다.
특히, 설날대잔치가 시작된 이래 5년 간 한번도 빠짐없이 자리를 빛내준 인기 트로트가수 배일호씨가 나오자 중국동포들은 큰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배일호씨는 "중국동포 모두가 우리 한민족이니 힘내시길 바란다"며 1시간 가량 중국동포들을 위한 즐거운 무대를 마련했다.
배일호씨의 신명나는 공연이 끝난 후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담임목사의 말씀이 이어졌다. 최근 시작된 '재입국 문제'로 연설을 시작한 서경석 목사는 "현재 동포들을 위해 진행 중이었던 계획들이 정부기관의 늦장 등의 이유로 지연되고 있어 죄송하다"며 "동포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경석 목사는 " '동북아귀국학교' 등 여러 문제들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중국동포들이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다려주길 바란다"며 "지난 5년 간 가져왔던 변화를 생각해달라"고 당부하고 "앞으로 3개월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하자 많은 중국동포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서경석 목사는 "중국동포들 스스로가 권리를 찾아나서야 한다"며 "안일한 생각을 벗고 중국동포 문제에 동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연설을 끝마쳤다.
이어 동포가수들의 공연이 다시 시작되자 다시 흥겨운 분위기로 바뀌었고 중국동포 10명이 참가한 노래자랑과 경품 추첨을 끝으로 설날대잔치는 아쉬운 막을 내렸다.
반포에 사는 중국동포 최연옥씨는 "중국에서 온지 3개월 됐는데 이런 행사가 있다는 걸 듣고 와보니 너무 즐겁다"며 "힘들지만 처지가 비슷한 동포들끼리 모여 노래도 부르고 공연도 보니 너무 재밌고 앞으로 이렇게 즐거운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서울조선족교회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동포들이 참석해주어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렵고 힘든 중국동포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