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 1992년 이전, 처녀 때의 일이다. 메이컵(얼굴화장)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던 그녀는 메이크업 선발 시험을 쳤다. 1천 몇 명중에 선발 인원 몇 안 되는 사람 중, 일원이 됐다. 스승한테 종아리를 맞으며 배워서 시험에 합격됐다면서, 그때는 정말 기술이 좋고 예쁘고 날씬해야 취업이 됐다고 한다. 당시 서울의 이화예식장이나 신설동 파랑예식장이라면 업계는 물론, 손님들도 알아주는 예식장이다. 거기에 발령이 나서 예쁜 신부들의 메이컵을 했다고 하면 정말 엄지를 내밀만한 실력인 것이다.
그렇게 실력 닦기를 꾸준히 하다가 정이녀 원장은 여느 여자들처럼 시집을 갔고, 잠시 애를 키우다가 1992년 동대문신설동에 ‘대림목욕관리사교육원’ 가게를 냈다.
정이녀 원장은 처녀 때부터 메이컵 기술만 익힌 것이 아니다. 맛사지, 피부관리, 경락, 발관리, 때밀이, 피부미용, 태극맛사지, 구두닦기 등 관련 기술을 능숙히 장악했다. 또 젊고 활기차고 기술이 뛰어난 강사들을 중용하며, 때로는 원장이 직접 강의를 한데서 신설동의 샵에는 메이컵 등 기술을 배우려는 여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리하여 94년 전까지 내국인 8천여 명을 졸업시켰다고 한다.
한중수교이후, 한중관계가 발전하자 정이녀 원장은 1994년에 중국교포들한테 관심을 갖고 대림동에다 가게를 냈는데, 역시 ‘대림목욕관리사교육원’란 상호를 달았다.

정이녀 원장은 졸업생들의 취업을 알선해 줄 때 해외에도 눈길을 돌렸다. ‘대림목욕관리사교육원’ 졸업생들 가운데는 국적취득 동포들도 있었다. 한국여권으로는 일본, 미국 등 발전한 나라 입국도 용이하기에 그녀는 졸업생들이 자원하면 해외에도 100% 취업을 시켜주었다. 현재까지 약 270여명이 미국과 일본에서 경락사로 뛰고 있다고 한다.
“가끔 고맙다고 전화가 와요. 수입은 한국보다는 높은 편이고요, 일본과 미국은 수입이 비슷비슷해요. 일본은 피부맛사지 하는 사람이 많고, 미국은 피부맛사지 하는 사람이 적지만 단가가 높기에 한화 600만 원 선의 월급을 받는다고 보면 되요.”하고 그녀가 말했다. 그만큼 이 분야의 인기가 좋다는 말이다.
정이녀 원장은 2009년 5월7일 KBS2 아침8시 “아침을 여는 새로운 뉴스‘에 방송 출연하기도 했다. “학비는 30만원, 100% 취업 보장이 되는 믿을 수 있는 대림학원에서 배우세요.”로 방송은 운을 뗐다.

사실, 피부결 따라 미용을 해주거나 손발관리 혹은 때밀이를 시원히 잘 해주면 고객들은 하루의 피로가 확 풀리게 된다. 고객들이 고맙다고 하면서 인사하고 나갈 때면 비록 자기 신분이 교포이지만, “우리는 역시 뿌리는 하나다”란 생각을 갖게 된다고 했다. 역시 중국교포 한모(52세)씨는 학원에서 한 열흘 배우고 나가 목욕탕 때밀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 달에 4~500만원 번다고 하였고, 중국동포 귀모씨(여.49)도 마포에 마포맛사지피부관리샵에서 월 350만원씩 번다고 했다.
현재 대림동, 지하철 대림역 3-4번 출구 정현탑웨딩홀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대림목욕관리사교육원’에는 마흔미만 2명의 강사가 50여명 학원들을 데리고 서로 짝을 이뤄 학원생들 끼리 모델이 되면서 실전으로 나가는 연습을 하고 있는중, 학원에서는 본인이 마스터할 때까지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은 20일 좌우, 기술이 익숙하지 않으면 면비로 더 배울 수가 있다. 국가인정 및 사회공인인정, 모든 수강생에게 철저한 기술지도와 취업을 보장해준다는 것이 그녀 사업의 목표이다.
물론, 기술을 익숙히 장악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또 유흥업 같은 데는 교포들이 취업이 안 되기에 특별히 조심하고 선별해야 취업해야 할 것이다.
정이녀 원장은 마지막으로,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술이 되고, 돈벌이가 되고, 평생 직업이 된다. 교포들이 돈벌이 쉬운 직업이라 편하고 깔끔하다.”고 했다.
이제 중국동포들도 기술로 돈을 벌고 기술로 인생에 승부수를 띄울 때가 온 것이다. 그 점에서 ‘대림목욕관리사교육원’은 좋은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정이녀 원장 H‧P : 011-9250-1151)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