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속의 고향을 주 테마로 한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의 귀향, 그리운 고향의 그 시절을 되돌아 보게하는 향수를 느끼게 하였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작품 ‘고향의 이미지’는 멀리 보이는 초가와 논갈이하는 모습, 새참을 이고 가는 여인의 모습과 뒤따르는 어린애의 모습을 보노라면 그 시절 고향의 풍경이 새삼스레 떠오르면서 아늑한 화면의 색채와 더불어 인심 좋고 부지런하던 우리의 선조들의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작품 ‘고향의 서정’은 어머니의 등에 엎혀 다니던 문 화백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 더불어 고향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소와 어미의 젖을 빨고 있는 오린 송아지의 모습을 통해 어렴풋이 잊혀져가고 있는 동년을 추억하고 있다.

장애를 딛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문현택 화백은 늘 자기를 낳아 강하게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해 하며 삶이 무엇인지를 깨닭게 해준 고향을 늘 그리워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 작품 중 주목할만 한 작품은 ‘연의 찬가’다. 이 작품은 문현택 화백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담았다하여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는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한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아니 생기겠는가? 많은 사람에게 길한 일을 주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작품 ‘연의 찬가’는 자연속에서 오염되지 않고 자기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사람들에게 향기를 주고 길운을 주는 연꽃을 주제로 보는이들로 하여금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섬세하게 표현하였으며 이슬방울은 비록 해가 뜨고 낮이 되면 서서히 살아지지만 밤새도록 부지런히 만들어져 인간과의 만남을 통해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청순함을 주고 상쾌한 기분과 마음을 정화하는 기분을 준다.

한편, 연못의 거칠고 힘찬 터치와 연못에서 자유로이 헤엄치는 고기들은 동화같은 그림기법을 통해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인간들의 모습을 담아 연꽃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무한한 상상속으로 이끌어 간다.
문현택 화백은 어릴적 소아마비로 불구가 되었지만 늘 자신을 채찍질하며 자기보다 약자를 도우며 성장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더욱 화려함 보다 소박하고 향수적인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문현택 화백의 한결 더 성숙된 좋은 작품들이 계속하여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c)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