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전자악단(밴드)-'神 話' 최초 KBS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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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전자악단(밴드)-'神 話' 최초 KBS 출연
  • 문경철
  • 승인 2010.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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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줄 왼쪽-안경진, 오른쪽-이상호 뒷줄 왼쪽부터-객원가수(김광연),전자기타(정광혁),얼후(박영진),드럼(장영환),색소폰(채병권),베이스(주광해),전자올겐(심해룡)

[서울=동북아신문]문경철 특약기자=지난 해12월27일 대림동 '서울남부도로교통사업소'에서 중국동포단체(한마음협회)로서는 최초로 단일 주최가 되어 마련한 '외국인 한마음 잔치 및 불우돕기 바자회' 가 있었다.  당일 무료봉사(출연)에 나선 중국동포 전자악단(밴드) - '神 話'의 공연과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재한동포사회에서는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귀익은 멜로디와 리듬...그래서 필자도 완전 매료되어 악단장인 장영환씨를 만나보기로 하였다.

40대초반 이라고 알고 갔는데 악수를 청하는 주인공의 차림새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샤프한 패션에 요즘 젊은이들이 즐긴다는 힙합장신구를 살짝 거친 모습 때문,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얘기들이 많을 것 같았다.

우선, 한국에 와서 어떤 활동들을 해 왔는지 궁금했다.

2006년 장씨는 한국 입국 후 국적회복을 하신 어머니를 따라 귀화신청을 하여 취업을 할 수 없는 (F-1) 비자를 가졌기에 취업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신의 존재성에 대해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였다. 취업도 할 수가 없고 공식적인 음악활동도 허가가 있어야 하기에 여간 머리가 아픈게 아니었다.  

그러던중 지인의 추천으로 교회 성가대를 알게 되었고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교회성가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중국동포 관련인사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여기저기 초빙이 되어 굴직 굴직한 공연마다 객원연주를 하다가 2009년12월초에는 중국에서 같이 음악활동을 해온 선후배들과 상의하에 '밴드'를 구성하였다. 알고 보니 나머지 맴버들도 중국에서 음악활동을 할 당시는 그야말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 하는 분들이였다. 전자기타를 담당한 정광혁씨는 중국 유명한 아이돌 그룹인 '아리랑그룹'을 양성한 연변pop음악학원의 강사였고 베이스를 담당한 주광해씨는 길림성도문시예술단의 메인 베이스경역의 소유자이고, 전자올겐을 담당한 심해룡씨는 길림성 장춘시예술단의 아코디언연주자 출신이며 색소폰 담당인 채병권씨는 러시아 유학파이며 중국국가공인1급연주자 겸 대학교수이다.

▲ 왼쪽 - kbs 안경진 : 가운데 - 신화밴드 장영환 : 오른쪽 - kbs 이상호

장씨는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이 출생지이며 초등학교시절부터 길림성 연길시에서 생활을 하였으며 일명 동포인재들의 발원지라고 하는 '연변대학'예술학부를 수료한 음악인 중의 한명이다. 그는 졸업 후 안전한 직장자리도 뿌리치고 젊은 인생을 음악인으로 불태우기 위해 밴드(드러머)생활을 시작하여 당시 연길시 유명 나이트클럽과 전속계약을 맺고 경력을 쌓던 중, 1990년도에 한국 친척의 초청으로 입국기회를 가진 장씨는 남들처럼 약을 들여와 판다든가 하는 허접한 생각없이 곧바로 서울시내 유명한 '에이원음악학원'이라는 곳에서 체류기간3개월 내내 드럼 레슨을 받고 중국으로 귀국한 실속파 이기도 하다. 그리고 곧바로 연길시 유명한 '중국연변구연예술단'의 드러머로 초빙이 되어 실력을 인정받고 활동을 하였으며 2004년에는 '중국길림성예술학원 연변지구문화예술양성센타'를 설립하여 많은 후배들을 양성해왔다.

2009년 12월 20일 충주에서 열린 '재한외국인 다문화 예술축제'에서 특별상을 받으면서 더욱 유명해진 장영환씨 일행은 드디어 KBS 한민족라디오방송으로부터 2010년02월15일에 방송되는 설날특집에 출연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올것이 온것이다! 오고야 만것이다! 수천만 애청자를 갖고 있는 방송국을 통해 수많은 동포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출연도 성공적이였다. "반갑습니다","아리랑","홀로 아리랑","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등 우리 동포들이 익숙한 곡들로 연주 및 동포객원가수의 노래로 어우러진 프로그램은 KBS 한민족라디오방송국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의 진행자인 이상호님은 “머리카락이 솟는듯한 공연이였다” 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재방송을 통해 모니터를 한 단장 장영환씨는 생각보다 연주를 잘 못했다며 겸손함을 내 비쳤다.

장영환씨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현재는 동포관련 봉사단체들의 후원 및 협찬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좀 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문화생활의 취약지대인 동포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작정이라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사실 많은 동포음악인들이 한국에 체류를 하고 있지만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와 공간이 너무 없다면서 본인이 “총대”를 메고 동포음악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일조를 할 것이라며 조심스레 다짐하였다.

황무지와 같은 동포사회의 문화컨텐츠를 중국동포 전자악단(밴드)-'神 話'의 악단장인 장영환씨에게 기대를 해본다.

문경철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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