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시대를 깊이 연구해 온 동북아공동체연구회 이승률(李承律) 이사장이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하는 역작을 발표했다. ‘누가 이 시대를 이끌 것인가’라는 제목이 큰 길을 예시한다. 세계의 힘이 동북아로 옮겨 오고 있다는 부제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갈길이 바쁘다는 재촉을 말해 준다.
Fusion 시대의 미래 비전
저자는 세계가 종전과는 전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주목한다. Fusion 시대이니 Fusion spirit이 필요하다. 동북아 한·중·일 3국이 뜻을 합쳐야 한다. 3국간 교통망을 뚫고 돈과 물자가 자유로이 통용되고 인력이동이 간편하여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는 공동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자는 우선 한반도가 1차적으로 3국간 유기적 공조체제 구축에 앞장 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토록 기획함으로써 생산성 높은 국제협력을 이끌어 내자는 뜻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Fusion 비전을 신념으로 갖게 됐노라고 해명한다.
공동체 사회 건설 기초작업
450쪽이 넘는 책이 제1부 각성, 제2부 대안, 제3부 전망으로 구분한 것이 남다른 구상을 깊이 연구했음을 말해 준다.
제1부 각성편은 한반도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시아 시대가 도래하고 3국간 국경이 무너지고 있는데 언제까지 주저하고 있을 것이냐고 나무란다.
대안편에서는 3국간 공동체 사회 건설을 위한 기초작업을 실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첫째, 3국 공동 FTA를 추진하고 한·일, 한·중 간 해저터널을 건설, 대중 교통로를 열어야 한다. 둘째, 문화적, 윤리적 의식을 새롭게 조명하여 공동체 국민의 역량을 확대하자. 셋째, 중국과 미국 중심의 G2 시대 조짐이 보이고 있을 때 중국을 새롭게 진단하고 중화를 넘어가자는 것이 주요 대안이다.
저자는 중국 조선족 사회의 대망론을 비롯하여 미래의 숲을 가꾸는 사람들, 사장의 애심(愛心)운동가들, 두만강 지역협력 등을 소개하며 동북공정의 사선을 넘어서자고 제안한다.
평화공존정신 한국서 태동
제3부 전망 편은 중국대륙과 아시아의 미래를 내다보며 세계질서가 재편되고 있으니 퓨전 로드맵 따라 동아시아 공동체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한국은 역사상 중국의 지배를 받고 일본의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한 수모를 겪었지만 후진국에서 중진국을 넘어섰다. 이제는 세계인을 향해 갈등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보여 줄 수 있다. 함께하는 정신과 화합의 정신을 보여 줌으로써 21세기 국제사회의 평화공존 시대정신과 활력소가 한국에 태동했다고 기록하자는 결론이다.
한편 이어령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누가 이 시대를 이끌 것인가’라는 제목을 읽고 미국, EU, 중국 등을 예상했지만 책을 읽고 보니 “한국이 이 시대를 이끌 새 리더십이 될지 모르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저자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지혜를 가져다 주었다고 예찬했다.
동북아 연합의 꿈
저자 이승률 회장은 기업인에서 교육자와 역사학자로 변신했다. 연변과기대 김진경 총장을 만나 대외담당 부총장을 역임하고 평양 과기대 건축 위원장을 맡았으며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를 설립, 이사장을 맡았다. 그동안 연변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베이징 중앙민족대 법학박사 학위를 받아 중국문제를 깊이 연구하고 관찰해 왔다.
‘윈윈 패러다임’, ‘공생시대’, ‘동북아 연합의 꿈’ 등 저서 속에 그의 신념과 꿈이 듬뿍 실려 있다. 물푸레 출판, 값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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