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우의 수필 170>
네잎 클로버는 여간해서 보기 어렵다.
종류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세 잎 틈새에서 어쩌다 눈에 띌 정도로 드물다.
나폴레옹 장군이 전쟁터에서 우연히 발견하였다.
신기하게 여겨 따려고 몸을 굽혔다.
그 순간 총알이 바로 위로 날아갔다.
목숨을 건진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꽃말이 행운(幸運)이 되었다.
세 잎 클로버는 아주 흔하다.
동서양 곳곳에서 잘 자란다.
토끼풀, 목초로, 거름으로도 가꾼다.
잔디처럼 깔고 앉기도 한다.
희붉은 꽃방울, 꽃반지도 만든다.
알록달록한 꽃관도 만들어 쓴다.
그래서 꽃말은 행복(幸福)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만나기 어려운 네 잎짜리만 찾는다.
흔한 세 잎 클로버는 풀로만 여긴다.
늘 주어지는 ‘행복’은 느끼지 못하고
얻기 어려운 ‘행운’만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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