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옌볜공무원들3 0代 미인계에 걸려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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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옌볜공무원들3 0代 미인계에 걸려들어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0.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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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공무원들이 고위층의 정부(情婦)를 사칭한 30대 여성의 미인계에 걸려 12억원의 금품을 ’상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의 범죄 행각이 꼬리를 잡히는 바람에 덩달아 부패 행위가 탄로나 철창신세를 진 공무원도 있었다.
   
19일 민주와 법제시보(民主與法制時報)는 희대의 사기꾼 여성과 그에게 걸려 부패 행위가 들통나 인생을 망친 옌볜 공무원의 사연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옌볜주정부 부비서장인 차모씨는 2006년 3월 김모(32) 여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인이 물건을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해 전화했다는 그녀는 “친하게 지내는 주정부 고위 인사를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냈다”며 이 고위 인사와 가까운 사이임을 암시했다.
   
승진 가능성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고위층과 가깝다는 말에 귀가 번쩍 트인 차씨는 식사를 대접하겠다며 김 여인에게 접근했다. 그녀의 화려한 화술에 넘어가 그녀가 주정부 고위 인사의 내연녀라고 철석같이 믿게 된 차씨는 승진을 위한 유일한 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김씨에게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만남이 잦아지면서 내연 관계로까지 발전한 차씨는 곧 김씨에게 흠뻑 빠져들었다. 1년여 만에 그녀에게 건넨 돈만 180만 위안(약 3억원). 옌지(延吉)에서 괜찮은 아파트 5∼6채를 구입할 수 있는 거액이었다. 그녀에게 얕보이지 않으려고 1년에 2차례 이상 한국에 가서 고급 양복이며 구두를 장만해 치장하기도 했다. 그녀와 사귀면서 그가 사들인 양복이 50벌, 구두가 300켤레였다.
   
그녀가 비슷한 사기 수법으로 2차례 옥살이한 전력까지 있는 ’선수’였다는 사실을 차씨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김씨의 사기 행각이 꼬리를 잡힌 것은 1년 뒤인 2007년 3월. 식당에서 친구들과 어울린 그녀가 술에 취해 자신이 고위 공무원의 정부라고 떠벌리는 것을 옆 좌석에 앉았던 한 공무원이 듣고 상부에 보고, 경찰이 검거에 나서면서였다.
   
수사 결과 그녀의 미인계에 걸려든 공무원은 차씨뿐이 아니었다. 그녀는 차씨에게 접근했던 것과 비슷한 수법으로 17차례에 걸쳐 공무원들로부터 789만 위안(약 13억 원)을 뜯어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를 수사하던 공안 당국은 공무원 신분으로 180만 위안의 거액을 건넨  차씨를 수상히 여겨 조사에 착수, 그가 330만 위안의 공금을 횡령하고 680만 위안의 뇌물을 받았으며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으로 1000만 위안의 부동산까지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속 기소된 차씨는 지난해 6월 재판에 회부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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