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5월달에 친척방문 비자를 받아서 한국에 입국하게 되였다.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게 되였는대 왠지 낯설지 않는 고장인듯 싶었다. 특히 언어장애가 없어서 그런지 않은가 싶다.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금 우리말을 배우게 조선족 학교에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림니다.
나는 도착한 이튿날 부터 교육신청을 해놓고 출입국 사무실에 가서 외국인 등록증을 신청해놓고서야 마음이 놓였다. 예정한 시일에 가서 사흘간 교육도 받고난 며칠 뒤 언니집으로 외국인 등록증 우편물이 날아왔다. 이제 남은 일이라면 일자리를 찾는 일이였다.
구인광고를 하나하나 훑어보다 몇군데 전화도 넣어봤다. 그중 한곳이 마음에 와 닿는지라 면접가기로 약속해 놓았다. 생각밖으로 인츰 면접이 되서 그날 부터 일을 하게 되였다.
사모님은 나더러 경험없으니깐 먼저 홀 언니가 하는걸 지켜보라고 하였다. 첨에 가서 테이블 번호 기억에 술 이름 기억에 메뉴가격에, 이것 저것 읽혀야 할 것도 많았다. 하지만 갑자기 예약도 없던 단체손님이 들이닥치자 사모님은 나더라 가서 주문 받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두근거리는 맘으로 언니가 알려준대로 메뉴판과 쟁반에다 컵과 물티슈를 들고 갔다. 조심스럽게 손님한테 메뉴판을 건네주면서 기다렸다. 아마 자주오는 단골인것 같았다 메뉴판도 펼쳐보지 않고 주문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나서 올적에 주전자를 갖다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분명 내가 주전자로 들었는데 이상하게 느껴졌다. 식당에서 손님이 왠 주전자를?? 내가 속으로 중얼거린다는 게 어떻게 입박으로 튀여나왔다. 들릴까 말까 하게….주전자?
그러자 손님이 "언니 첨으로 써빙하나 봐요?" 하는 것이었다.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름을 느꼈다. 모기소리만하게 네, 하고 대답했는데 손님은 주전자를 가져다 달라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주전자에다 가져온 포도술과 소주를 썩어서 마시려고 한다는 것이였다. 그제서야 나는 손님이 요구하는 주전자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며칠뒤 사모님은 컴으로 계산하는것 까지 가르쳐 주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는 기뻤지만 내가 첨으로 만져보는 한화가 걱정이 되서 그건 좀더 시간이 지난담에 배우겠다고 하니 사모님은 근심말고 배우라는 것이었다.
사모님의 따듯한 관심하에 나는 카드 , 현금, 수표, 계산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익히게 되었다. 하지만 습관이 되지않는 것은 금액 얘기였다. 손님이 계산하러 왔는대 한번은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99.000 인대 저도 모르게 9만9천을 구십구만이라고 얘기하자 손님이 와뜰 놀라서 예? 하는것이였다. 손님이 와뜰 놀라자 나는 다시 한 번 컴을 들어다 봤다. 저도 모르게 "어마나 죄송합니다 9만9천입니다." 라고 다시 얘기해 주었다. 그러자 손님은 "언니, 중국에서 왔어요?"하고 묻는 것이었다. 맞다고 그러자 손님은 환하게 웃으시면서 자기도 중국에 몇번 출장갔었는데 식당 가서 계산하자니 몇백원 이렇게 나오니깐 한국돈으로 착각해서 놀란적도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몇달 간 써빙을 하면서 몸이 힘들고 지치고 할 떄가 많았지만 그동안 외국땅에서 많은 것을 새롭게 배웠다고 생각하니 나는 마음이 가벼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