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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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1)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0.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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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룡 만필

격식체와 비격식체

 

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사용에서의 가장 큰 차이는 격식체와 비격식체이다. 한국에서는 공식적 행사나 장소에서는 격식체를 사용하고 비공식적 장소나 실생활에서는 비격식체를 사용한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공식적인 행사나 장소에서 격식체를 사용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격식체를 사용하고 남도( 경기도 이남의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를 통털어 이르는 말.)사람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실생활에서 비격식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격식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서 의례적으로 쓰며 표현은 직접적, 단정적, 객관적이다. 격식체에는 해라체, 하게체, 하오체, 합쇼체 따위가 있다.

 

‘해라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상대편을 아주 낮추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승호야, 빨리 일어나라. 이번 주일은 네가 주번이여서 일찍이 등교하여야 한다.”에서 ‘일어나라’, ‘한다’가 ‘해라체’에 속한다.

 

 ‘하게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보통으로 낮추면서 약간 대우하여 주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든 화자가 나이가 든 손아랫사람이나 같은 년배의 친숙한 사이에 쓴다. “상호, 이걸 좀 해 보게. 혼자 할수 있겠나?” 에서 ‘보게’, ‘있겠나?’가 ‘하게체’에 속한다.

 

 ‘하오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상대편을 보통으로 높이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현대 한국어의 구두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 “빨리 일하시오. 왜 지금도 시작하지 않았시오?”에서 ‘일하시오’, ‘않았시오?’가 ‘하오체’에 속한다.

 

'합쇼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서 상대편을 아주 높이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안녕히 계십시오’,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에서 ‘십시오’, ‘입니다’, 습니다’가 합쇼체에 속한다

 

‘비격식체’란 표현이 부드럽고 주관적인 느낌을 주는 상대 높임법으로서 ‘해체’, ‘해요체’ 따위가 있다.

 

‘해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상대편을 높이지 않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격식체인 ‘해라체’와 ‘하게체’를 쓸 자리에 두루 쓰는 비격식체이다. “강호야, 어서 먹어” “빨리 일해”에서 ‘먹어’, ‘일해’가 ‘해체’에 속한다.

 

 '해요체’란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상대편을 보통으로 높이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형의 말체로서 격식체인 ‘하오체’와 ‘합쇼체’를 쓸 자리에 두루 쓰는 비격식체이다.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또 오겠어요’에서 ‘계세요’, ‘오겠어요’가 ‘해요체’에 속한다.

 

‘화장실’, ‘위생실’, 그리고 ‘변소’

중국의 조선족들은 밖에다 전문 대소변을 보도록 한 곳을 ‘변소’라하고 실내에 대소변도 보고 세수도 할수 있게끔 위생시설을 갖추어 놓은 곳을 위생실이라 하지만 한국에서는 밖의 것이나 실내의 것이나 구별없이 화장실이라고 한다. 따라서 중국의 조선족들은 위생실에서 쓰는 휴지를 ‘위생지’라 하고 한국에 서는 화장실에서 쓰는 휴지를 ‘화장지’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화장실’을 “‘변소’를 점잖게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고 조선말대사전에는 ‘화장실’을 “거울, 손씻는 설비를 갖추어 놓은 ‘변소’를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다.  

중국동포타운신문(본문 162호)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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