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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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20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09.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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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룡 만필>

련결어미 ‘-고자’와 ‘-고저’

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련결 어미를 한국에서는 ‘-고자’로 표현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고저’로 표현한다. 주로는 련결어미 ‘-려고’ 와 같은 뜻으로 많이 쓰이는데 례하면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를 관람하려고 서울로 떠났다.” 에서 한국에서는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를 관람하고자 서울로 떠났다.”로 표현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를 관람하고저 서울로 떠났다.”라고 표현한다. 한국어사전에는 “‘-고자’는 의도나 욕망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며, ‘-고저’는 ‘고자’의 옛말이다. 따라서 ‘-고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하였으며 조선말대사전에는 ‘-고자’를 ‘-고저’ 의 비규범적인것이라고 하였다.

 

                  ‘안쓰럽다’ 와 ‘안스럽다’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에게 도움을 받거나 폐를 끼쳤을 때 마음에 미안하고 딱하거나 혹은 손아랫사람이나 약자의 딱한 형편이 마음에 언짢고 가엾게 여겨질 때의 단어표현을 한국어사전에서는 ‘안쓰럽다’라고 하였고 조선말대사전에서는 ‘안스럽다’라고 하였다. 이런 표현을 한국에서는 한국어사전에 따라 문자상‘안쓰럽다’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조선말대사전에 따라 문자상‘안스럽다’로 표기한다

 

         ‘샅’과 ‘ 가달두새’ 또는 ‘두 물건의 틈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는 두 다리의 사이, 또는 두 물건의 틈을‘샅’ 이라고 하였다. ‘샅’ 은 표준적인 우리말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단어이다. 그리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두 다리 사이를‘가달두새’ 라고 하는데 한국어사전에는‘가달두새’ 를 ‘샅’ 의 함경북도 방언이라고 하였다.

 

              내’와 ‘내굴’ 그리고 ‘연기’

물질이 탈 때에 생겨나는 흐릿한 기체나 가루상태의 물질(즉 연기)을 한국어사전에 나 조선말대사전에는 모두 ‘내’라고 하였고 조선말대사전에는 ‘내굴’ 이라고도 하였으며 한국어사전에는 ‘내굴’을 ‘내’의 함경도방언이라고 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내굴’이나 ‘연기’를 모두 서면어나 구두어에서 다 쓰는 말인데 일반적으로는 서면어에서는 ‘연기’라고 많이 쓰고 구두어에서는 ‘내굴’ 이라고 많이 말하지만 ‘내’라고는 하지 않는다.

 

             ‘굳은살’과 ‘썩살’

잦은 마찰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긴 두껍고 단단한 살을 한국에서는 ‘굳은살’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썩살’이라고 하며 손바닥에 박인 굳은살을 ‘장알’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썩살’을 ‘굳은살’의 북한어라고 하였으며‘장알’을 손바닥에 박인 굳은살을 뜻하는 북한어라고 하였다.

 

                [에피소드]

한 건설현장에서 있은 이야기이다. 휴식시간이 되여 한국근로자와 중국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한 중국동포가 “한국에 와서 이렇게 일을 세게 하니 손에 썩살이 다 배기였다.”고 말하자 한 한국 근로자가 “썩살이란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중국동포가 손바닥을 내 보이면서 “한국에 와서 일을 세게 하니 손바닥의 살이 두껍고 단단하여 졌다.”라고 말하자 그 한국인은 “우리는 그런 것을 ‘굳은살’이라고 해요.”라고 말하는것이였다.

 

중국동포타운신문(본문 161호)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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