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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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9)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0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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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룡 만필

‘사이-시옷’과‘사이-시읏’

한글 맞춤법에서,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ㅅ’의 이름을 한국에서는 ‘사이시옷’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사이시읏’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사이시읏’을 ‘사이시옷’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순 우리말 또는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거나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앞에서 ‘ㄴ’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ss’소리가 덧날 때에 한국에서는 사이시읏 맞춤법에 따라 ‘ㅅ’를 받치여 쓰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원래의 합성어 그대로 표기한다. 례하면 ‘머릿기름’과 ‘머리기름’, ‘이삿짐’과 ‘이사짐’, ‘아랫사람’과 ‘아래사람’, ‘나뭇잎’과 ‘나무잎’등과 같은것이다. 한국어사전을 보면 사이시읏 맞춤법에 따라 스지않고 원래의 합성어 그대로 표기한 단어들을 모두 북한어라고 하였다.

 ‘정상’과 ‘수뇌’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한국에서는 꼭대기 ‘정[頂]’자에 우 ‘상[上]’자의 한자어로 ‘정상(頂上)’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머리 ‘수[首]’자에 머리 ‘뇌[腦]’자의 한자어로 ‘수뇌자(首腦者)’라고 한다. ‘정상’이나 ‘수뇌자’자나 모두 한자어인데 한어에서는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수뇌(首腦)’라고 하지만 ‘정상(頂上)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어의 영향을 받아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정상’이라고 하지 않고 ‘수뇌’혹은 ‘수뇌자’라고 한다. 지금은 일부 조선족언론매체에서는 한국의 영향을 받아 ‘정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상’이나 ‘수뇌자’는 한국어사전에나 조선말대사전에 다 있는 단어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은 습관상에서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원수’와 ‘원쑤’

원한이 맺힐 정도로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을 한국과 중국의 조선족들사이에 문자표기에서 부동하다. 한국에서는 ‘원수’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원쑤’로 표기한다. 발음에서도 ‘수’와 쑤’구별된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원쑤’를 ‘원수’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의지력’과 ‘의력’

어떠한 일을 이루고저 하는 마음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힘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뜻 ‘의[意]’자에 뜻 ‘지[志]’자, 그리고 힘 ‘력[力]’자의 한자어단어 ‘의지력[意志力]’ 혹은 ‘의지력[意志力]’의 준말로 ‘의력[意力]’, 이 두가지 단어로 다 표현하는데 주로는 ‘의력’이란 단어를 많이 쓰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의지력’이란 단어로만 표현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의력’을 ‘의지력’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에피소드]

한국인과 중국동포들이 같이 앉은 모임이였다. 한 중국동포가 5살 때 한 정신질병환자의 칼에 두 손목을 잘리운 연길시2중의 김련화 학생이 금년 대학교 입시에서 전교 2등으로 중앙민족대학에 입학하였다는 인터넷에서 본 기사를 이야기하자 한 중국동포가 “야! 걔가 의력이 대단하다.”라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한 한국인이 “의력이란 것이 무쓴 뜻인가요?”라고 하였다. 그러자 필자가 “‘의력’이란 ‘의지력’의 준말”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한국인이 “그런가요? 우리 한국에서는 ‘의력’ 이라면 무슨 말인지 몰라요.”라고 하는것이였다. 필자는 ‘무엇 때문에 ‘의지력’이라면 알고 ‘의력’이라면 모를가 하며 집에 와서 한국어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의력’을 ‘의지력’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중국동포타운신문(본문 160호)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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