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등’과 ‘말등’
맨 마지막 등급을 한국에서는 ‘꼴등’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말등’이라고 한다. 맨 마지막 등급을 한어에서는 ‘末等’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어의‘末等’을 한자어로 하여 ‘말등[末等]’이라고 하며 구두어에서는 ‘망꼬리’혹은‘빼꼴’이라고도 하는데‘꼴등’이란 단어는 쓰지 않고 있다. ‘꼴등’이란 말은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있는 단어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꼴등’이라는 단어를 모르거나 쓰지 않고 있다
‘늘’과‘하냥’
계속하여 언제나의 뜻을 한국에서는 ‘늘’, ‘항상’ 이란 단어로 표현 하고 있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늘’, ‘항상’의 단어로 표현하면서도 문체에서는 ‘하냥’이란 단어로도 표현한다. 한국어사전에는 ‘하냥’을 “1‘늘’의 잘못. 2‘함께’의 방언(전북, 충청).”이라고 해석하였으며 조선말대사전에는 방언의 뜻이 없이 중국의 조선족들이 쓰는 말과 같이 “(글체) 계속하여 줄곧.”을로 해석하였다.
‘쪽’과 ‘페이지’
책이나 장부 따위의 한 면, 또는 그 면을 세는 단위를 한국에서는 순수한 우리말로 ‘쪽’이라고도 하고 원래의 영어가 귀화어로 된 ‘페이지’라고도 한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순수한 우리말인 ‘쪽’이란 단어가 없이 귀화어로 된 ‘페이지’를 우리말처럼 쓴다. 한국어사전에는 ‘쪽’이란 단어가 있지만 조선말대사전에는 ‘쪽’이란 단어가 없다.
‘조각’과 ‘쪼각’
어떤 물체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부분을 한국에서는 ‘조각’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쪼각’ 이라고 한다. 따라서 반달보다 더 이지러진 달을 한국에서는 ‘조각달’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쪼각달’ 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쪼각’을 ‘조각’의 북한어라고 하였으며 ‘쪼각달’을 ‘조각달’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설레다’와 ‘설레이다’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들떠서 두근거리는것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설레이다’ 혹은 ‘설레다’ 두 가지로 다 말하지만 한국에서는 ‘설레다’로만 말하고 한국어사전에서는‘설레이다’를 “1‘설레다’의 잘못’2‘설레다’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하마터면’ 과 ‘하마트면’
조금만 잘못하였더라면. 위험한 상황에서 겨우 벗어났을 때에 쓰는 말의 뜻으로 표현되는 말을 한국에서는 ‘하마터면’ 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하마트면’ 이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하마트면’ 을 “1‘하마터면’ 의 잘못, 2‘하마터면’ 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에피소드]
한국의 한 초등생과 중국에서 온 이모 사이에 있은 대화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가 집에 돌아 와서 그날 학교에서 운동대회를 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모: “그럼 너는 오늘 달리기에서 몇 등을 하였니?
학생: “등수에 못 올랐어요.”
이모: “그럼 말등을 했지 않았니?”
학생: “말등이라는것이 무슨 뜻인가요?”
이모: “제일 마지막 등수에 들지 않았는가 말이다.”
학생: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말등’이라고 하지 않고 ‘꼴등’이라고 해요.”
‘꼴등’이란 말은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 있는 단어이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로 되고 한어의‘末等[말등]’을 한자어로 하여 ‘ 말등’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동포타운신문(본문 159호)연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