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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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7)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09.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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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룡 만필

 중국의 조선족들 가운데서 대부분이 그 선조들이 함경도에서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들어 갔으므로 지금도 그 후대들이 서면어에서는 표준말을 쓰지만 구두어에서는 함경도 방언을 많이 쓰고 있다. 친속관계에서 표준말과 중국의 조선족들이 쓰는 함경도 방언을 비교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맏아바이’와 ‘큰아버지’, ‘고모부’, ‘이모부’

표준적으로 아버지의 형님을 ‘큰아버지’, 고모의 남편을 ‘고모부’, 어머니의 남자형제를 ‘외삼촌’. 이모의 남편을 ‘이모부’라고 하지만 함경도방언을 쓰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구두어에서 아버지의 형님, 아버지보다 년상인 고모의 남편, 어머니의 년상으로 된 남자형제, 어머니보다 년상인 이모의 남편을 모두 ‘맏아바이’라고 부르고 아버지 녀동생의 남편, 어머니 녀동생의 남편을 모두 ‘아즈바이’라고 부른다.

아버지의 남동생을 표준적으로는 ‘숙부’혹은 ‘삼촌’이라고 하지만 함경도방언으로 ‘아즈바이’라고 한다.

‘닫아매’와 ‘큰어머니’, ‘고모’, ‘이모’

표준적으로 아버지 형님의 안해를 ‘큰어머니’, 아버지의 누님이거나 녀동생을 ‘고모’, 어머니의 녀자 형제를 ‘이모’라고 하지만 함경도방언을 쓰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구두어에서 아버지의 형님의 안해, 아버지보다 이상인 고모, 어머니보다 년상인 외삼촌의 안해, 어머니보다 년상인 이모를 모두 ‘맏아매’라고 부른다.

‘아재’와 ‘고모’, ‘이모’

한국어사전을 보면 ‘아재’를 “ 1 ‘아저씨’의 낮춤말. 2 ‘아주버니’의 낮춤말.”이라고 하였다.

표준적으로 아버지의 녀동생을 ‘고모’, 어머니의 녀동생을 ‘이모’라고 하지만 함경도 방언을 쓰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구두어에서는 아버지의 녀동생, 어머니의 녀동생을 모두 ‘아재’라고 부르는데 한국어사전의 해석과는 완전히 다르게 부르고 있다.

‘매부’와 ‘자형’, ‘매형’, ‘매제’

한국어사전에는 ‘매부[妹夫]’를 “1 손위 누이나 손아래 누이의 남편. 2 친정 언니나 여동생의 남편.”이라고 하였고 ‘자형[姊兄]’이나‘매형[妹兄]’을 “손위 누이의 남편”이라 하였고 ‘매제[妹弟]’를 “1 누이동생. 2 손아래누이의 남편”이라고 하였으며 ‘형부’를 “언니의 남편”이라 하였고 ‘제부’를 “여동생의 남편”이라고 하였다. 함경도 방언을 쓰는 중국의 조선족들은 ‘형부’, ‘제부’, ‘자형’, ‘매형’, ‘매제’란 말을 쓰지 않고 남자일 경우에는 손우 누이나 손아래 누이의 남편을 모두 ‘매부’라고 부르며 녀자일 경우에는 언니의 남편을 ‘아저씨’, 녀동생의 남편을 ‘생원’이라고 부른다.

 ‘누나’와 ‘누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사이에서 남자가 나이가 위인 여자를 부를 때 또는 남남끼리 나이가 적은 남자가 손위 여자를 정답게 이르거나 부를 때 한국이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두 ‘누나’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또 ‘누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한국어사전에는 중국의 조선족들이 부르는 뜻과 달리 ‘누이’를 “같은 부모에게서태어난 사이거나 일가친척가운데 항렬이 같은 사이에서 남자가 여자형제를이르는말. 흔히 나이가 아래인 여자를 이른다.”라고 해석하였다.

[에피소드]

한국남성과 중국조선족 녀성의 결혼식장이였다. 결혼 당사자 녀성의 외조카가 자기의 이모를 보고 ‘아재’하고 불렀다. 그 자리에 앉았던 한국측 손님들이 의아해 하며 “저애가 어쩌면 이모를 보고 아재라고 할까?”라고 하자 그 자리에 앉았던 중국측 손님이 “중국의 조선족 가운데서 함경도 방언을 쓰는 사람들은 아버지의 녀동생, 어머니의 녀동생을 ‘아재’라고 부른다.”고 하자 한국측 손님들은 “아, 그런가요? 한국에서 서울권내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말은 아니고 지방에서 ‘아재’란 ‘아저씨, 또는 ‘아주버니’를 따로 부르는 말인데요.”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완전히 다른 것은 한국에서는 ‘아재’란 호칭 대상이 성별상으로 남자이고 함경도 방언에서는 녀자라는 것이다. 

중국동포타운신문(본문 158호)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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