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와 ‘도마도’
한어에서 말하는 ‘西红柿’를 한국에서는 영어발음으로‘토마토’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도마도’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도마도’를 ‘토마토’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도마도’도 원래는 영어에서 온 말인데 발음이 좀 달리 번져졌다.
‘자두’와 ‘오얏’
한어에서 말하는 李子를 한국에서는 ‘자두’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방송, 출판물에서는 표준적으로 ‘오얏’이라 하고 민간에서는 대부분 함경도방언으로 ‘놀’혹은 ‘왜지’라고 한다. 한국어사전에는 오얏을 ‘자두’의 잘못, ‘자두’의 옛말이라고 하였다. 예로부터 한자 ‘李’를 한자어로 ‘오얏리’라고 하였다. 이러고 보면 ‘자두’를 예전에는 ‘오얏’이라고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말대사전에는 ‘오얏’을 ‘추리’라고도 하였다.
‘연근’과 ‘련꽃뿌리’
련꽃의 구멍이 많이 난 땅속줄기를 한국에서는 한어 ‘蓮根’의 한자어 ‘련근’을 두음법칙으로 하여 ‘연근’이라고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순수한 우리말로 ‘련꽃뿌리’혹은 ‘련뿌리’라고 하는데 ‘연근’이라고 하면 생소한 말처럼 느껴진다.
‘목이벗’과 ‘검정귀버섯’
한어에서 말하는 ‘黑木耳’을 한국에서는 보통 나무에서 나는 귀모양의 버섯이라고 하여 나무 ‘목[木]’자에 귀 ‘이[耳]’의 ‘목이버섯’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보통 참나무에서 난다고 하여 ‘참나무버섯’혹은 귀모양의 검은 버섯이라고 하여‘검정귀버섯’이라고 한다.
‘부추’와 ‘염지’
한어에서 말하는 ‘韭菜’를 한국에서 는 ‘부추’라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출판물에서는 표준적으로 ‘부추’라고 쓰지만 민간에서는 ‘부추’라 말하는 사람이 극히 적고 보편으로 함경도 방언으로‘염지’라고 말한다.
‘연골’과 ‘삭뼈’
연골질로 이루어진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 뼈를 한국에서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두 연할 ‘연[軟]’자에 뼈 ‘골[骨]’자로 된 ‘軟骨’의 한자어 단어, ‘연골 [軟骨]’이라고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또 구두어에서는 ‘삭뼈’라고 많이 말하는데 한국에는 ‘삭뼈’라는 단어가 없다. 한국어사전에는 ‘삭뼈’를 ‘연골(軟骨)’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발쪽’과 ‘족발’
한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각을 뜬 돼지의 발. 또는 그것을 조린 음식을 ‘족발’이라 하고 짐승의 다리에서, 땅을 밟아서 살가죽이 변형된 각질 (角質) 로 둘러싸인 부분을 ‘발쪽’ 이라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족발’과 ‘발쪽’ 이란 단어를 구별하여 쓰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은 ‘족발’이란 단어가 없이 ‘족발’과 ‘발쪽’의 뜻을 모두 ‘발쪽’으로 쓰고 있다.
[에소드피]
한번은 중국동포 몇이 한국의 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서빙아가씨가 자리를 안내하면서 무었을 드시겠는가 하자 한 친구가 ‘돼지발쪽’을 요구하였다. 그런데 서빙아가씨가 알아듣지 못하고 멍하니 있자 한국생활을 오래 한 다른 한 친구가 “야, 한국에서는‘발쪽’ 이라면 각을 뜨지 않은 짐승의 발을 말하고 ‘족발’이라면 각을 뜬 돼지의 발이나 그것을 조린 음식을 말한다.”그리고 서빙아가씨와 “‘족발’을 주세요.”라고 하자 서빙아가씨가 캐드득 웃으며 “그러세요? 알았어요. 발쪽을 달라고 하니 깜짝 놀랐어요.”라고 하자 먼저 말을 꺼낸 친구가 “허-허, 중국에서 우리 조선족들은 ‘발쪽’이라고 말하는데”하며 서로 웃음이 나왔다.
중국동포타운신문(본문 157호)연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