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동포의 감동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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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동포의 감동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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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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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돕기에 성금 500만원
자신도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한 불법체류 중국동포가 불우이웃돕기에 500만원을 성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동포 최재선(53.흑룡강, 현 수원거주)씨는 한국에 나온지 13년동안 건설현장에서 형틀목수 일을 하면서 일당으로 벌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불법체류자다.

지난 91년, 친척방문으로 한국에 나온 최씨는 대다수 동포처럼 돈 많이 벌어가는게 소박한 꿈이였다. 떠나올때 어리던 자식들이 어느덧 성장하여 아들(25), 딸(26)들을 이젠 출가시켜야 하고 집도 사줘야 할 형편인데 들어 갈수가 없다.

최씨가 한국에 나올때 처음엔 일당도 낮았고 한국의 IMF때는 일 못한 날이 더 많았다. 그리고 천원짜리 한 장도 쓰는 것이 손 떨렸는데 요즘은 씀씀이도 커졌다. 나와서 처음 3년 최씨는 두고 온 가족들 생각과 외로움 때문에 술을 마시고 취하는 등 당장이라도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자식들 장래를 생각해 참으며 견디어 왔다. 가끔씩 거리에서 우는 애들 보면 집에 두고 온 자식들 생각나 과자 사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기도 했다.

몇 년전부터 최씨는 KBS ‘삶의 체험현장’프로를 보면서 전화번호를 적어두고 좋은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지난 추석전날, 최씨는 KBS 제작팀에 전화해 계좌번호를 알고 취재도 거부한 채 선뜻 500만원을 입금하였다. 13년간 고국에서 일해 모은 돈을 더 살기 힘든 불우이웃에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다.

불법체류자인 최씨는 ‘올해 건설업체가 경기가 안 좋다’면서 ‘국적회복되면 좋은 차 사서 전국을 일주하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최씨같이 여유있는 중국동포들이 앞으로 동포입장을 대변하면서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조선족교회나 동북아신문같은 곳에도 관심을 갖고 성금을 기탁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할때이다.

- 정해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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