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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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한 이유
  • 이정숙
  • 승인 2009.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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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칼럼>

1976년 중국에선 2인자 주은래 총리, 3인자 주덕 총사령, 1인자 모택동 주석이 서거했다. 9억 해바라기들은 태양이 졌으니 지구의 종말이 온 줄 알고 "무지" 유치하게 울었다.

금년에 고국에선 愛戴 받은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김대중 전대통령님이 서거하셨다. 재한 10년래 민주주의 결실을 맞보고, 보아온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분들이기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어제 동네 분향소에서 자애롭게 바라 보시는 김전대통령님의 영전에 분향하고 엎드려 큰 절을 올렸다. 민주주의를 위한 불요불굴의 투사, 인동초이면서도 권양숙여사의 손을 잡고 어린애처럼 울던 모습이 떠올라서 눈굽을 찍었다. 돌아서면서 숙연한 마음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가져본다.

우리 재한중국동포들이 뼈빠지게 돈 벌어 송금하는 것으로 자녀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궁극적으로 아침, 저녁거리 밖에, 모래성 밖에 되진 않을까?! GDP 5천불 전까지 민주주의란 아직 중국에선 천방야담(天方夜談), 미친소리이겠지만 그래도 그 씨앗을 심어주는게 더 효율적이 아닐까?!

지금은 자기의 권리를 행사하는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 앞에서 주눅이 들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지만 이전엔 선거권이 없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나와 상관없는 일로 여겨왔다. 아Q의 정신적 유산을 물려 받아 내 잘난 멋에 마음 편히 살았다. 북한에 두 번 가서 보고, 20년 동안 중국의 농민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으로 그쳤다.

정치를 경멸하는 인민은 경멸당할 수 밖에 없단다. 우리의 아해들이 경멸당하지 않으려면 수십년간 목숨걸고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한 김대중대통령의 일생을 알고 전해야 하리. 민주주의란 딴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이 쟁취하여야 할 내일이지 않겠는가?!

세상과 나라가 발전할수록 독점이 생기게 된다.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면 공정한 경쟁이 있을 수 없고, 빠른 사회발전이 이룩될 수 없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워킹푸어로 세금만 내고 인간다운 권리를 누릴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총에서 정권이 나오"는 세상은 지났다. 투표권은 사회와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한국에서 보았다. 변한 정치는 정책을 달라지게 하였다. 달라진 정책은 불평등을 해소하며 국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한다.

경멸당하고 싶지 않으면 꿔 온 보리짝처럼 살지 말라. 때가 되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투사들의 정신을 본받아 나서야 하리. 개개인의 미세한 힘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되듯, 한민족의 올바른 정책을 세우고 제도개선을 위해서는 우리 동포들의 지혜와 힘도 필요한 것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양심"이 바로 우리가 대한민국을 위하고 한민족을 위하는 길이란 것을 깨닳아야 한다.  

  한국도 한국을 위해 아세아에서 민주주의 씨앗을 뿌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와 법치여. 하루속히 아시아에서 뿌리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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