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 62만명 1위… 동남아·미국순(順)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올해 최초로 100만명을 넘어서, 지난 5월 1일 현재 110만68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시점 주민등록인구 4959만여명의 2.2% 수준이며, 작년 89만1341명보다 21만5543명(24.2%) 증가한 숫자다.행정안전부는 5일 법무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국내 거주 외국인 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90일 이상 체류 중인 외국 국적자(92만5470명, 83.6%)뿐 아니라 귀화 등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 출신 주민(7만3725명, 6.7%), 외국인과 귀화자의 자녀(10만7689명, 9.7%) 등이 모두 포함됐다. 외국 국적자 중에는 합법적으로 입국해 체류기간이 지나도 출국하지 않은 불법체류자 8만9270명도 포함돼 있다.
국내 외국인은 첫 조사가 시작된 2006년 53만6627명을 기록한 뒤 매년 늘었다. 올해는 국내 거주 재외동포(4만3703명)를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외국인등록정보·주민등록·가족관계등록정보시스템 등을 이용해 예년보다 정밀하게 조사한 점이 증가의 한 이유로 작용했다.
외국 국적자 92만여명 중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57만56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이민자(12만5673명), 유학생(7만7322명), 국내 거소신고 재외동포(4만3703명), 상사 주재원 등 기타 외국인(10만3115명) 순이었다. 외국인 근로자 국적은 중국, 동남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등 순으로 많았다. 남성이 67.1%로 많았지만 중국 국적의 경우 여성이 44.1%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음식점 등에 취직한 중국동포 여성이 많아서일 것이라는 게 행안부 분석이다.
외국인 거주지는 서울 30.3%, 경기 29.3%, 인천 5.6% 등으로 수도권(65.2%)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30개 시·군·구 중 외국인 주민이 1만명 이상인 곳은 32곳이나 됐다. 서울 영등포(4만4677명), 경기 안산(4만1785명), 서울 구로(3만4480명), 경기 수원(3만139명) 등 순이었다.
주민등록 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이 5% 이상인 시·군·구는 15곳이었다. 서울 영등포(11%)·금천(9.1%), 전남 영암(8.4%), 서울 구로(8.2%)·중구(8.2%), 부산 강서(7.1%), 서울 용산(7%)·종로(6.5%) 등 순으로, 서울 지역 구(區)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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