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와 소수의 이야기'(12)
- 위대한 한민족 만세, 만만세. 이제는 여러분들과 까마귀의 정체를 밝힐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밝히지 않아도 까마귀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대충 짐작이 가리라 생각합니다.
하늘 높이 나는 까마귀는 조선족 겸 중국동포, 이상주의자에 감상주의자, <연분학 designtimesp=6309>의 창시자에 장가 못간 자입니다.
까마귀 꽁지에 ‘자’가 너무 많이 붙은 것 같은데, 어디 이상하다거나 모순이 되는 데 없습니까?
전혀 이상하지 않고 전혀 모순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너무 고마운 일이고, 내친 김에 꽁지에 ‘자’를 하나 더 붙여도 괜찮지요..^^
하늘 높이 나는 까마귀가 한 미터 정도 고도를 더 높인다고 해서 ‘하늘 높이 나는 까마귀’가 아니란 법은 없잖아요..^^
까마귀는 이렇게 맨날 한 미터라도 더 높이 날려고 노력합니다.
시시한 얘기는 그만 하고, 하늘 높이 아는 까마귀는 ‘한’이 하늘만큼 많은 민족의 후손으로서,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민족주의 ‘자’입니다.
민족주의자 까마귀의 몸에서는 ‘한’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장가를 못 가더라도 어느 놈이 감히 까마귀 몸 속의 ‘한’의 피를 부정하면, 까마귀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 씨팔 새끼, 나 영월 김씨야.
하지만 까마귀가 민족주의자라고 해서 까마귀를 ‘보수’로 보면, 솔직히 까마귀의 입장이 곤란해집니다.
미안하지만 까마귀는 가진 것이란 두 날개밖에 없는 빈털털이입니다. 가진 것이 없는데 뭘 ‘보수’하란 말입니까?
그렇다고 까마귀를 ‘진보’로 보면, 그거 또한 애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가도 못가고 가정도 없는 놈이, 이미 남들 뒤에 떨어져도 한참 떨어졌는데, ‘진보’라니 무슨 말이지요?
장가를 가는데 ‘진보’가 필요하다면 이의가 없지만, 장가를 가자면 ‘진보’ 외에 ‘연분’도 ‘궁합’도 한몫 합니다.
‘진보’란 까마귀한테는 미래형에 불과합니다.
시시한 얘기는 그만 하고, 잠시 한민족의 민족주의자 까마귀의 고민을 좀 들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요즘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까마귀는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 높이 솟아오르다가도, 내리 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한’ 많은 민족주의자 까마귀는 내 민족의 정체성에 더없이 자부심을 가질 때도 있지만, 때로는 까마귀란 배경에 한없이 자비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변덕스런 까마귀의 머리는 마치 부모가 이혼한 집안의 애들처럼, 때로는 우리 부모가 더없이 그립다가도, 때로는 우리 부모가 죽도록 싫습니다.
부모들이 이혼한 집 애들이 반드시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애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엉뚱한 일도 많이 저지르고, 사회에 반항적인 행동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결국은 동네 사람들의 반감을 사고 눈총을 받게 되는데, 동네 사람들이 그 집안을 비하해서 뭐라는지 압니까?
실례지만 ‘콩가루 집안’이라고 합니다. 그 집 애들이 들었으면 얼마나 기분이 상할까요?
대신 같은 의미에서 외국인들이 우리 한민족을 ‘콩가루 민족’이라고 한다면, 우린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요?
중국놈들이 말합니다.
- 저 놈들은 통일도 못하고, 우리 동네에 얹혀사는 놈들이야. 그 주제에 잘난 척 하는 거 보면 너무 웃긴다.
일본놈들이 말합니다.
- 저 놈들은 우리 식민지로 있던 놈들이야. 그것도 반 세기전의 일이었지. 그런데 아직도 통일도 못하고 저 모양이잖아.
하늘 높이 나는 까마귀가 말합니다.
- 이놈 탓, 저 놈 탓을 해봤자 아무 쓸모도 없다. 우리 안에서 싸움질만 적게 해도 기회가 생긴다. 그러나 지금은 '콩가루'다.
죄송하지만 까마귀가 보기에도 내 민족이‘콩가루 민족’인건 틀림 없습니다. 장가 못간 놈은 자신의 '콩가루' 배경에 더없이 슬프지만, 그렇다고 누가 눈물을 닦아줍니까?
그런데도 현실은 마치 무감감증이라도 걸린 듯, 한민족은 어느 한놈 할거없이 잘 났고 못난 놈이 없습니다. 못난 놈이 있다면 아마 까만 까마귀 정도가 아닐까요?
돈 좀 벌고 잘 산다고 생각하는지, 다들 죽어도 '콩가루'인 걸 부인합니다.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는 몰라도, 시대의 흐름과도 관련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도 말고 요즘 어린애들을 보십시오. 어느 한 놈도 제대로 우리 민족에 대해 객관적인 교육을 못 받았을뿐만 아니라, 민족의 나쁜 점만 배웠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하나 들까요?
한 때 우리 민족에 가짜 족보가 흥행했지요? 그러더니 지금은 가짜 학위가 흥행하잖아요..^^
한 마디로 가짜 학위 뒤에 가짜 족보가 있고, 가짜 족보 앞에 가짜 학위가 있습니다.
이것도 가짜고 저것도 가짜입니다.
시시한 얘기는 그만 하고, 죄송하지만 '콩가루'는 힘이 안 나니, 우리가 왜 '콩가루'인지 대충 설명해 드리지요.
다들 잘 아시다 시피 ‘콩가루 집안’의 아빠 엄마처럼, 남과 북은 ‘이혼’하고 제 각기 살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부모역을 맡아서 해야 할 남쪽의 대한민국은, 대한민국대로 자본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며 더없이 이기적입니다. 자식새끼도 마누라도 나몰라라 입니다.
대신 북쪽의 공화국은 공화국대로 국민들이 다 굶어죽어도, 국제사회와 타협하고 경제를 일으킬 생각은 안하고, 어디서 돈 끌어올데 없나, 마구 미사일을 쏘아대며 ‘깡패노릇’을 계속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해외에 널려사는 ‘자식 역’을 하는 동포들 역시 ‘콩가루’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재미동포는 미국 여권을 들고 다니며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행세를 하고 다니고, 재일동포는 그래도 '이혼'한 아빠 엄마를 찾아다니며 한동안 돈 자랑을 하더니, 이제는 아빠 엄마 모두에게 실망했는지, 다들 일본에 귀화한다고 부산을 떱니다.
대신 한민족의 ‘뿌리’를 잊지 않고 중국이란 나라에서 우리 말 교육을 제대로 받은 조선족은 중국여권을 들고 세계 각지로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러 다니지만, 고국에서는 궂은 일 더러운 일 다 해도 사람 대접을 못 받고 있습니다.
대신 우리 말보다 러시아 말을 더 잘 하는 고려인들도, 이제는 고국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꺽였습니다.
‘이혼’한 놈들이 다시 ‘복합’하면 또 몰라도,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자식들도 뿔뿔이 흩어져 각자 제 살길을 찾아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 부모 없다고 시집, 장가 못갈까?
보다시피 세상에 이런 '콩가루 민족'이 어디 있지요?
그건 그렇고, 고국의 국회에서 요즘 ‘미디어법’을 통과시켰다고 하던데, 오늘 우연히 인터넷에서 ‘돌발영상’을 보고, 오랜만에 또 다시 무리 싸움을 구경하게 되어 흥분되었는데, 싸움을 제대로 하던데요.
조선족들만 엘리트들이 무리 싸움을 잘 하는 가 했더니, 고국의 엘리트들에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네요. 진짜 싸움이 뭔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 조선족들은 허심하게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 하여튼 어디로 가나 우리 민족은 엘리트들이 앞장 서서 무리 싸움을 한다니까. 갈 길이 먼데, 맨날 싸움질이나 하고, 잘 한다, 잘 해.
‘돌방영상’을 보고 까마귀만이 흥분한 건 아니었습니다.
고국의 어느 네티즌님이 흥분하여 댓글을 달았는데, 까마귀에게는 마지막 말이 참 인상적입니다.
- 이런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내 자식이 보고 따라할까봐 무섭다. 자식 새끼라도 이민을 보내고 싶다.
순간, 까마귀는 내 새끼도 이민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까마귀는 아직 장가도 못 가고 싱글이네요.
그나저나 고국에서 사는 분들은 이민 못 가서 안달인데, 장가 못간 놈은 뭐가 모자라서 내 사랑 고국에 와서 아들 새끼까지 낳고 오래오래 살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까마귀가 뭔가 잘못 먹은 건 아닐까요?
고국에서 새끼를 낳아 ‘훈민정음’부터 배워주고, ‘우리’ 역사, ‘우리’ 정서, ‘우리’의 의미를 가르치려고 마음 먹은, 하늘 높이 나는 까마귀는 왜 자신이 이렇게 바보 멍청이처럼 보일까요?
이 놈의 민족은 무스게 이렇게 요란하지요? 무슨 놈의 동네가 한 시도 조용할 새가 없습니까?
- 엣씨, 너무 떠들어서 까마귀 집중 못하겠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던지 하지?
(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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