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이승률 회장을 만나 뵙게 된 것은 통일부와 (사)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의 후원 하에 지난 6월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개최된 제6회 [동북아 미래 포럼 - ‘동북아 경제상황과 한국경제의 진로’] 세미나서이다.

그 자리에서 나는 동북아신문에 연재할 글을 부탁했다. 마침 이승률 회장은 그 바쁜 사업 와중에도 짬짬이 써놓은 저서 ‘퓨전로드맵’을 기고하겠다고 하셨다. 중국에 출장 갔다 오셔서 정리가 되는 데로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바로 며칠 전에 반갑게 원고를 받게 된 것이다.
‘퓨전로드맵’중 영문단어 로드맵(Road map)의 원래 의미는, 말 그대로 도로지도다. 통상 어떤 일의 기준과 목표를 만들어 놓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퓨전’은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것이 합해져 새로운 것이 되는 것을 말한다. 다수의 회사가 경쟁을 피하기 위하여 큰 회사로 합병하는 기업합동체, 또는 재즈, 록, 팝 따위의 요소와 스타일이 혼합된 것도 퓨전이라 한다. 그럼 정치, 경제. 문화, 인종이 다른 사회합동체도 퓨전이 아닐까? 그런 의미서 이 책의 저술 목적이 명시되고 있다.
저자는 저서의 머리글에서 “일본과 중국을 한반도에 직결시켜 한 몸의 유기체로 변화시키는 Fusion의 작업이야말로 이 시대의 흐름을 활용하는 가장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대안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면서, “한·중·일 3국간에 대중교통로가 열리고, 자금과 물자가 자유롭게 통용되고, 능력에 따라 아무 장애 없이 취업하고 인력 이동이 가능한 공동체자유주의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이 21세기를 향한 동북아시대의 Future Vision이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고 쓰고 있으며, “동북아지역의 국제공조체제 즉, 동북아공동체사회 구성을 위한 인프라를 기획하고 이를 기반으로 급변하는 세계역사 속에서 신 국제질서의 창출과 생산성 있는 국제협력의 새 길을 찾아가는데 그 사명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이 앞으로 남·북한과 한·중·일 3국을 관통하는 ‘퓨전 로드맵(The Fusion Loadmap)’이 되어서,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발전뿐만 아니라 장차 21세기 미래역사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또 한 걸음의 위대한 도전의 이정표가 되어지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승률 회장은 2007년 9월경에 또 하나의 저서『동북아시대와 조선족』저서를 출판했었는데, 이 책은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선정한 '2008년도 기초학문육성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저서는 이승률 회장이 연변과학기술대학 부총재로 계시면서 중국에서 박사 전공을 하는 와중, 1990년 10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중국연변을 드나들며 수집한 자료들을 정리하고 연구하여 조선족사회의 현황과 미래 대안을 제시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중국 동북지역 물류체계 및 두만강유역 발전전망과 더불어 남북경제공동체와 동북아경제협력체 구상에 창의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연구가치가 있는 저서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률 회장이 조선족사회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연변과학기술대 설립 때부터이다. 원래 종합건설업체 (주)반도환경개발을 경영하면서 각종 발전소, 조경공사, 도시환경정비사업, 여의도광장 공원화 사업, 난지도 매립지 하늘공원 조성공사, 및 골프장 건설 사업을 펼쳐온 사업가였다. 1990년 북경에서 연변과기대 총장인 김진경 박사를 만나게 되면서, 연변과학기술대 설립에 관여하게 되고 부총장으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동포에 대한 관심과 동북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 활동을 펼쳐오게 되었다.
2007년 12월, 이승률 박사는 사단법인 동북아공동체연구회를 설립하여 동북아 국가간의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관계를 조성하고 동북아역내 시장의 자유화와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눈부신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승률 회장은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를 만들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일본 열도와 한반도, 중국 대륙 및 러시아 극동지역을 한마당의 통합시장(동북아 FTA)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교통망 · 물류유통망 · 정보통신망 등을 연구개발(R&D)하여, 실제적인 비즈니스 프로젝트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어시스트함으로써 동북아사회를 유기체적인 국제협력의 경제공동체사회가 되도록 지원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한반도를 명실상부한 동북아공동체의 중추적인 중립지역이 되도록 함으로써 우리의 숙원과 제인 남북한 통일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동북아공동체 실현을 위한 노력이 곧 남북한 평화통일을 위한 지름길이요, 남북한 경제협력체 건설이 곧 동북아 통합시장으로 나아가는 길목임을 깨닫고, 우리 다함께 새로운 역사의 지평을 열어 나가는 일에 한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따라서 이것이 바로 동북아공동체를 꿈꾸는, ‘퓨전로드맵’ 저서의 모티브가 아닐까. 탈냉전시기 동북아공동체의 ‘퓨전로드맵’이야말로 동북아에 속해 있는 나라들의 살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