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림미란 학생-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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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림미란 학생- 금상)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9.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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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사전적 의미에서 사랑이란 귀중히 여리고 아끼는 심정으로 정성을 다하거나 잘되도록 힘써 바라는 마음 또는 그런 마음을 가지는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사랑이란 그때의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사랑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느낄줄도 못했기에 그분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나는 내가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양 부모가 모두 장애가 있다보니 어린 나이에 나는 할머니손에 맡겨진 것이다.하여 엄마,아빠와 함께 한 시간이 없었다. 어릴때는 엄마,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다른 친구들이 엄마,아빠 앞에서 재롱을 피울때 뒤에서 부러운 눈길로 바라봤고 어린이들의 천국일인 6.1절이면 엄마,아빠손을 잡고 나들이를 떠나는 친구들의 뒤에서 묵묵히 쳐다보는 나에겐 지옥이 따로 없었다.가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애들이 우리 엄마는 이렇게 저렇게 좋다고 자랑할때면 어린 나이에 괜스레 샘이 나서 시비를 걸어 싸운적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하다못해 엄마한테서 꾸중을 듣고 터뜨리는 아이들도 나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였다. 그러니 할머니밖에 없는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밖에 나가면 항상 할머니가 찾으러 나오기 전까지는 들어간적 없었다.그렇게 차츰 마음의 문이 닫히기 시작하였다.

중학교에 진학해서 우연한 기회에 반주임선생님의 추천으로 <<나무잎 사랑>>조학회의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친절을 베풀며 다가오는 그분들이 낯설었고 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그 무엇인가의 움직임도 낯설었다. 이건 뭐지? 어느 하루, 시험기간이여서 한참 바쁠때 그분들이 찾아오셨다. 내가 피곤해한다

며 과일이랑 영양분이랑 잔뜩 사들고 오셔서 나의 손을 꼭 잡아주며 <<많이 힘들지? 힘내 파이팅>>하고 응원해주셨다. 그 한마디에 오래동안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던 그 무엇인가 폭발하는듯한 느낌이였다. 눈에서도 저도 모르게 뜨거운것이 흘러내렸다. 아!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사랑이라는것인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것이였다니, 순간 머리를 강타하는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저쪽에 앉아서 눈에 젖은 미소를 담고 계신할머니,바로 할머니 사랑이였던것이다. 내곁에는 항상 내곁을 지켜주는 할머니가 있었지. 돌이켜보몀 친구들이 재롱을 피울때마다 달려가 안길 할머니품이 있어 따뜻했고 명절이면 손잡고 나들이를 떠날 할머니가 있어 즐거웠다. 부모못지 않은 사랑을 주신 할머니를 왜 무시하려고만 했는지. 행복속에서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어리석은 투정만 부린 나야말로 진정 불행한 애가 아닐까?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가온 그분들 덕분에 내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까지도 사랑을 느낄줄도 모르는 불쌍한 아이로 살았을것이다. 지금은 가끔 소소한 일상을 주고 받으며 저도 모르게 코마루가 찡해옴을 느낀다. 행복감에 젖어서... 이건 모두 <<나무잎 사랑>>의 모든 분들 때문이라는 배부른 투정도 부려본다.

지금의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부할수 있다. 그것은 내가 소소한 사랑이라도 느끼고 그것을 받을줄 알고 또 그것에 항상 감사하며 다른이들에게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나를 사랑으로 보듬어준 <<나무잎 사랑>> 조학회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안고 오늘도 나는 새싹에서 시원한 그늘을 드리울수 있는 나무잎으로 자라나기  위해 힘차게 앞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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