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내 갈 길을 찾았다
상태바
이제야 비로소 내 갈 길을 찾았다
  • 운영자
  • 승인 2004.06.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중국동포사회에는 코리안드림이 일기 시작하였다.
남보다 빨리 하루라도 빨리 한국행을 서둘다 보니 부득불 브로커에게 의존하게 되였고 입국비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나 역시 뒤질세라 고리대를 얻어서 한국에 오게 되었다. 온지도 벌서 몇 년이 지났다.
아직도 입국 때의 결심, 한 푼이라도 아껴 쓰는 습관을 버리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왠지 자꾸만 허전해지는 마음을 달랠 길이 없는 것 같다. 왜 일까?
소주로 고독을 달래며 스스로 자문자답하여 보았다.
‘과연 빚을 져가며 한국에 온 것이 잘한 선택인가?’ 그렇다. ‘나는 돈을 얼마를 벌면 만족하고 귀국할까?’ 돈이야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 얼마를 벌어야 만족할지 자신도 모른다.
귀국이야 갈 때 가면 되겠지.
‘듣건데 자녀교육이다,
가정파탄이다 하는데 과연 돈만 벌어서 보내고 계속하여 남아 있어도 괜찮을까?’
괜찮지 않고, 나는 나의 가족을 믿으니까.
‘요즘 들어 정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해 단속을 버리고 있다, 재수 없이 잡히면 강제추방이란다. 또한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단다.
계속 남아 있을까?’ 당연하지. 단속은 한동안 지나면 괜찮을 것이고. 옛날에도 그랬었던 일이야 숨어서 하면 되는 것이고.
‘요즘에 몇몇 교회들이 불법체류 전면사면이다, 국적회복운동이다 하며 중국동포를 도우려고 움직이는데 혹시 나에게도 좋은 일이 차례지지 않을까?’ 기다려 보자.
합법자는 몰라도 불법체류자는 어렵지 않을까? 글쎄…
‘중국이 기회의 나라라고 한국 사람들은 보따리 싸들고 중국으로 뛰고 있는데… 나는 왜 한국에 집착하는 것이지? 한국국적을 가지려고? 아니면 번 돈이 적어서 일까? 능력이 없어서 일까? 이렇게 생각하니 자존심 되게 상하네.’
아주 오랫 동안 이러한 자문자답을 계속 하였고 그때마다 위의 결론으로 자신을 위로하였지만 그래도 마음이 확 트이지 않았다.
어느 하루 한 목사님의 조언을 들어 보았다. 나더러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란다.
위만 쳐다보지 말고 아래도 내려다보며 살으란다.
그 얘기가 자꾸만 귓전을 떠돌더니 어느 날 크게 깨달았다.
그리고 마음도 개운하여졌다.
이제야 비로소 내 갈 길을 찾았다.
이제부터는 착실히 준비하고 준비가 끝나면 미련 없이 내 갈 길을 갈 것이다.

<cuiqingshi_110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