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몹쓸 생각으로 아버지를 원망 했습니다…”
때때로, 아주 때때로 나는 이런 몹쓸 생각으로 아버지를 원망도 많이 해보았습니다.
아버지가 두만강 나루배를 타시지 않고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그 큰배를 타셨더라면 내가 지금 여기서 데모를 하고 있을 필요가 없지 않는가….
아버지가 두만강 나루배를 타시지 않고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그 큰배를 타셧더라면 내가 한국에 오느라 10만 위엔이나 쓸필요가 있겟는가….
아버지가 두만강 나루배를 타시지 않고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그 큰배를 타셧더라면 내가 어머님집에서 이렇게 푸대접을 받고 있지 않을 것이다 ….
다시 생각하니 아버지는 겁이 많은 것 같 습니다.
큰 아버지는 겁 없이 멀리 어머니멀리 고향먼리 떠나 큰배를 타셨기에 잘살게 되였다.
그러기에 지금 떳떳이 어머니의 친아들로 당당히 어머님네 집에 드나들고 있지 않습니까?
아버지도 그것이 부러우시여 때때로 약주 한잔 들어가면 혼자말로 ‘죽기 전에 서울구경 할수 있을가?’하며 중얼 거리셨지요?
아버지! 우리 인간은 못살면 조상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큰 아버지나 삼촌네가 부럽지 않다고는 못하겠군요. 아버지! 아버지도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세요.
아버지나 큰 아버지나 삼촌이나 모두 똑같은 형제이며 같은 어머니 한테서 태여났는데 어찌하여 아버지만은 어머니 뵈시러 가자면 그것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당신은 항상 나보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열손가락 깨물어 어느 손가락이 아프지 않겠는냐? 하고.
그러나 세상 인정은 그것이 아니더군요. 아버지가 그렇게 사랑하시던 어머니도 그것이 아니군요.
아버지! 아버지! 우리는 너무나 몰랐습니다. 그 울타리 안에서 보고 듣는 것이 그 것 뿐이니 그럴 수밖에.
내가 어머님 집에 와보니 세상은 아버지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어머님은 분명 돈 밖에 몰랐고, 돈 있는 아들들만 이뻐하시었습니다.
큰 아버지의 아들은 파란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분명 나보다 어머님의 사랑을 더받고 있었고 삼촌네 아들은 노랑 머리였는데도 어머님은 그를 더귀여워 하셨다.
그리고 그보다 더 한심한 그것은 그들은 분명 내가 알아 듣지도 아니 어머니마저 알어 듣지 못 할 말만 하고 있는데도 어머님은 마냥 그들만 기특해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그 옛날 아버지는 내가 중국말 배우러 중국 학교에 간다고 그렇게 못 마땅해 하시지 않았습니까? 아버지, 아버지는 정말 견식이 짧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말을 잊어버리지 않는 애를 귀여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님은 아버지의 그 근본을 잊어버리지 않는 애를 좋아하는것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것은 그 묵직한 딸라 소리였습니다.
아버지! 그래 이아들이 이런 어머님을 깨우 치려고 어머님과 다투고 있는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버지! 그래 이아들이 이런 어머님을 마음 돌리고 이 못난 아들도 아들 취급 해달라고 한 그것이 잘못된 것입니까?
아버지! 그래 이아들이 이런 어머님을 법을 고치고 우리들도 똑같은 자유왕래 권리를 달라고 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가?
아버지 ! 아버지가 이것을 규정하려 생각하지 않았고 우리가 오늘도 하지않는다면 우리아들, 아버지가 제일 이뻐하시는 그 손주도 그후날 할아버지와 이애비를 비웃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가난은 아버지의 수치가 아니고 나의 죄도 아니지만 우리 후대에 물려줄 유산은 더더욱 아니지 않습니까?
아버지! 아들이 지금하는 이것이 아버지 보기에는 영혼이 없다고 생각 하십니까? 자존심이 없다고 생각 하십니까? 자식도 잊었다고 생각 하십니까?
아닙니다. 아버지 우리는 지금 아버지 세대에 이루지 못한 그것을 이루려고 할 뿐입니다. 우리 자식에게 그 근본을 잊지 않을 물질적 정신적 토대를 말입니다.
황금과 안일을 위해서가 아니라.후대를 위하여….
어머님과 도리를 따지고 있는것입니다.
아버지 부디 몸건강히….
<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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