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천경애의 즐거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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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천경애의 즐거운 여행>
  • 천경애
  • 승인 2009.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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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河回), 말 그대로 물이 돌아간다는 뜻으로 낙동강 줄기가 마을을 휘감고 S자로 흐르며, 산들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물도리동이라고도 불리는 하회마을은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으로 마치 연꽃이 물 위에서 꽃을 피운 듯한 형상이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 마을에 조선시대 성리학자 서애 유성룡의 후손인 풍산 유씨를 비롯해서 광주 안씨, 김해 허씨 등의 종친들이 모여 살고 있다. 골목골목의 투박한 토담과 포장되지 않은 언덕길은 하회마을을 찾는 이에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한 세기 전으로.

북촌에 이르면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을 진 전통 한옥이 높은 축대 위에서 당당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것이 바로 풍산 유씨의 대종택인 양진당이다. 낙동강을 건너는 배에 몸을 싣고 바람에 몸을 맡기면, 어느새 서애 유성룡이 임진왜란의 아픔을 후세에 경계하기 위해 징비록을 저술했다는 옥연정사에 당도하게 된다. 바위 계단으로 올라 간죽문을 통해 정사로 들어가는데, 간죽문 주변의 대숲이 매우 아름답다.

하회마을은 별신굿탈놀이와 하회탈로 유명하다. 해마다 10월이면 안동에서 축제가 열려 우리나라의 전통 가면극들과 길놀이, 마당극 등의 다양한 민속 공연들이 선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서민들의 해학이 녹아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이다. 파계승에 대한 조소와 양반의 잘잘못에 대한 비난으로 이루어진 풍자극으로, 1980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었다.


하회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옛 것을 고집스럽게 간직하고 있다. 하회마을은 마을 구석구석이 문화재요 시대의 흔적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조선시대의 풍류와 멋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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