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지른 남편은 끝내 숨져
.."외동딸과 전재산 한꺼번에 잃어" 유족들 통탄..
지난 6월7일 결혼 7년째를 접어든 국제결혼 여성이 남편과의 부부싸움 중 남편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신에 40도 화상을 입고 구로 모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남편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이 두자녀는 학원에 가는 바람에 화를 면했다..."외동딸과 전재산 한꺼번에 잃어" 유족들 통탄..
인천 남동구에 사는 중국 동포여성 김 모(길림성. 29)씨는 자녀를 둘이나 두고 선원인 남편의 빈자리를 매우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그러나 사건은 김 씨의 남편 이 모(가명)씨의 의처증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김 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평소 집에서 멀리 떨어져 남해 지역에서 선원을 하는 남편은 자주 전화를 해 김 씨의 행적을 감시하고 의심하였다"고 말하면서 "평소 남편의 증세가 심했다"고 전했다.
특히 남편의 직업이 선원이라 가정에 소홀하여 형편이 어렵게 되자 김 씨는 자녀들의 학원비라도 벌 목적으로 집 부근 회사에 취직하였다. 그러나 남편은 김 씨의 외도를 의심하여 회사를 그만둘 것을 요구하였고 김 씨는 열흘도 못가서 회사를 그만 두어야 할 정도였다.
사건의 직접적인 동기가 된 것은 자녀의 컴퓨터가 고장나자 며칠 취직했던 회사 직원을 불러 수리를 의뢰 하였었는데 이를 알게된 남편이 두 사이를 의심하여 부부싸움을 하게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컴퓨터 수리하는 동안 집안에는 김 씨의 친정아버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김 씨를 의심하여 계속 싸움을 해오다 사고를 당한 것.
▲"인생의 전부를 딸에게 걸었는데 ..." 김 씨 부모 실신
전신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김 씨는 외동딸로 부모들의 한가닥 희망이었다. 97년 한국에 결혼하여 의지할 곳 없는 김 씨 부모는 99년 딸의 초청으로 한국에 나와 일을 하면서 김 씨를 의지하며 살아오다 이러한 청천벽력 같은 사고를 당하게 된것이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제껏 딸 자식 하나만 믿고 살아오면서 모든 재산도 다 딸에게 맡겼는데 이렇게 말도 못하게 된 딸을 보게 되니 억장이 무너집니다"고 김 씨의 아버지는 넋을 잃은 체 말하였다.
김 씨는 평소 한국에 나와 고생하는 다른 친척들의 돈 약 5천만원을 통장에 맡아 관리해왔다. 하지만 김 씨가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 금액은 자식들에게 상속될 가능성이 커져, 김 씨에게 돈을 맡긴 친척들은 이중의 고통에 빠지게 되었다. 이는 상속받는 자녀들이 남편의 가족에서 부양하게 될 경우 사실상 김 씨의 가족들은 자신의 돈을 찾기 불가능하다는 것 때문이다.
"남편의 잘못된 의처증으로 귀한 외동딸과 손자들 그리고 한평생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날리게 되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앞이 캄캄할 뿐이다"며 이를 도와줄 분들을 간절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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