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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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고국
  • 운영자
  • 승인 200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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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악 닫혀있는 당신 가슴의 문에 부딪혀 울고 있는 제 사랑을 되걷어가지 못한채로, 나는 밤을 자다가 목메입니다. 눈물을 마시다가 목마릅니다.

당신 마음과 몸의 주소를 몰랐던 탓이었지요. 그 근처에서 방황하다가 다시 당신 가슴의 문을 두드리러 가는 내 사랑이 어떤 고통과 괴로움을 참아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것은 이제 되걷어들이려고 해도 사랑이 내 말을 듣지않는다는것입니다. 그리고 분명한것은, 가다가 죽는다 해도 사랑이란 놈은 끝까지 내 말을 듣지않고 그냥 자기 고집만 세운다는것입니다.

끝까지 당신이 가슴 문을 열어주지 않아 제 기쁨과 그리움, 그리고 제 전 생애의 행복이 차례대로 그 문에 머리를 부딪혀 이마에 멍들고 얼굴에 피가 져서 쓰러진다고 해도 이제는 어쩔수가 없는것입니다.

정말 알수가 없군요. 이 저주스런 사랑이란 놈이 말입니다. 분명 내가 출발시킨 뜨거운 사랑인데, 언제부터 내 말은 영 듣지않고 꽉 닫혀있는 당신 가슴 문가에서 오늘도 혼자 무모한 방랑을 계속하고 있군요.

그것이 불쌍해서 제 마음이 오늘도 주르르 흐르고 있습니다.

(2003년 11월29일 서울 가리봉동의 밤길을 걸으며, 사랑하는 나의 고국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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