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독립유공자포상 심사로는 인정받기 불가능
위변조 불가한 "당안"에 독립운동 기록되 있어
"항일 열사증" 등 중국공식 자료로 독립유공 인정해야
[중국안산대학교 김일경 교수] "더 늦기전에 독립유공자 자녀 인정해야" 위변조 불가한 "당안"에 독립운동 기록되 있어
"항일 열사증" 등 중국공식 자료로 독립유공 인정해야
현 독립유공자포상 심사로는 인정받기 불가능
위변조 불가한 "당안"에 독립운동 기록되 있어
"항일 열사증" 등 중국공식 자료로 독립유공 인정해야
▲ 독립운동가들의 자녀들을 한국정부가 인정하지 않으려는데요.
김일경 교수- 대한의 독립을 위해 수 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운동, 전투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그 후 이들에 대해 돌아오는 것은 고통과 핍박이었다. 특히 순수하게 대한독립을 하려했던 조선 민족주의 계열 의용군(김구 선생 지지자)들은 후에 중국 창건 이후 상당한 박해를 받았다. 이들은 "협소한 민족주의자"라는 명목으로 본인은 물론 처, 자식들까지 핍박을 받았다.
적위(敵僞)당안 이라는 개인 이력서가 작성되어 감시 받으면서 진학, 취업, 취학, 승진 등 모든 사회생활의 길이 막히게 되었고, 자식들도 빈곤하게 살게되는 등 독립운동가의 자녀들은 비참하기 이를 때 없게 되었다. 한국은 독립운동가 자녀들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현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심사에 대한 문제는 무엇이라 봅니까.
김일경 교수- 명나라 말, 누르하치(청 태조)의 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명나라는 조선에 1만 군사를 요청하여 조선 군인을 전선에 배치하였다. 누르하치와 싸우던 1만 조선 군사들은 이미 몰락하는 명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을 중단하고 청나라에 투항하고 그후 청나라 건국 후 주요한 지역 관리들로 임명되었다.
300년 후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시 자기의 민족을 밝힐 때 이들 조선 군사들의 후예 씨족인 박씨 문씨 등은 자신들이 조선인 임을 밝힐 정도로 역사적 의식이 대단하다.
그러한 조선족 동포들이 50년전 항일독립운동을 하던 할아버지, 아버지들의 업적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말하고 있지만 이로 혜택을 누리기는 커녕 미천하게 살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한국 정부가 독립유공자에 대한 진부한 의식을 가지고 있고, 독립유공자 심사 요건이 중국에 사는 동포들의 현실 너무 모르는 데서 오는 무지로 부터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한국정부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간단히 말하면 "항일 독립 투쟁"을 했던 모든 동포들을 유공자로 보아야 한다.
특히 한반도 내에서의 항일 운동은 비밀지하조직 등 은밀히 진행된 부분들이 많지만, 만주 지역에서는 총과 포를 쏘는 실제적인 전투의 장이었기 때문에 이들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견해를 새롭게 하고 그 자녀들을 유공자 자녀로 인정 해야한다.
▲ 항일운동가 중에는 공산당 소속도 있어서 정부에서는 여러 자료로 이를 걸러 낸다고 하는데요.
김 교수- 조선족 동포들이 항일 투쟁에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이들을 의용군(義勇軍)이라 부르면서 지원하였다. 이들은 모두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의용군에 지원하였던 것이지 다른 뜻은 전혀 없었다. 즉 당시 "국민당을 위해 싸웠거나 혹은 공산당을 위해 싸우니 지원하라"고 했다면 의용군에 조선족 동포들은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잘하는 마지막 분대장 김학철 옹을 비롯한 조선족 동포들은 이 의용군에 들어 조선의 독립을 위해 항일 투쟁을 했던 것이다.
의용군은 후에 국민당 파, 공산당 파, 그리고 조선민족 계열등으로 나뉘어 따로 모이기 시작했는데 그러한 파 별 모임이 있었지만 이들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것이다. 또한 해방 직전후 의용군에 대한 중국인들의 입장은, 이들 의용군들은 조선으로 나가 독립된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한 전투에는 참가 시키지 않는 배려까지 할 만큼 이들이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했다는 정황은 분명한 것이다.
독립유공자 심사에서 당시 공산당 소속 사유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정황을 아주 모르는 처사일 뿐이다. 항일 운동을 한 조선족 동포들이라면 누구나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운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은 또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 독립유공자를 심사하는데 있어 자료가 불충분하다는데..
김 교수-중국정부는 소위 성분이 불순한 사람에 대한 감시를 하기 위해 "당안"이라는 것을 만들어 기록해 두었다. 이 당안에는 자신의 한 일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자신이 독립운동을 하였으면 이 당안에 기록이 되며, 특히 대한독립을 위해 독립운동을 한 조선족은 중국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역사 반혁명"자라는 중대한 반역자 이기 때문에 더욱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한 아버지가 반혁명자로 낙인찍히면 그 자녀들 "당안"에도 아버지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진학, 취업 등을 어렵게 만들었다.
따라서 중국정부에서 보았을때 반혁명적인 항일운동을 한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적위당안"의 내용이야 말로 한국을 위해 독립운동한 유공자의 자료인 것이다.
또한 중국의 그 어떤 서류보다도 위변조가 불가능한 것이 "당안"이기 때문에 당안의 내용을 한국정부가 받아 들이기만 한다면 쉽게 독립운동의 내용을 알 수 있다. 옥고, 고문 등의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며, 독립운동가들의 행적도 조사 될 수 있어 만주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새로 쓸 수도 있는 일이다.
또한 10여년 전에 "항일 열사증"을 중국정부가 발급한 일이 있다. 국가공훈처는 이러한 자료를 크게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데 문제가 크다.
▲ 명예를 중시하는 독립유공자포상에 대해서
김 교수- 독립운동의 경중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김좌진 장군, 안중근 의사등과 같이 널리 알려진 분들과 같은 포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조선족 동포들 중 독립유공자 자녀들은 다만 이들에게 적용되는 몇가지 혜택으로만이라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한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해야한다. 언제까지 독립운동가 자식들은 냉대와 천대를 받으며 살게 할 것인가. 한국 정부의 수치이기도 하다.
국가공훈처가 너무 거창하게 독립유공자를 포상해주려고 포상 대상 인원을 줄이는 것 같은 인상도 받았다. 영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혜택이 골고루 돌아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항일운동을 하였다면 누구나 다 독립을 위해 공을 세운 것이고 그 자녀들에게 최소한의 혜택이 있어야한다.
▲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 재조명에 대해서
김 교수- 여러 자료를 통해 만주지역에서 벌어졌던 독립운동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역사학자들의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들이 전개되어야 한다. 아직 정식적으로 한번도 이러한 모임은 없었지만,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들을 시작으로 하여 조선족 동포 사학자들이 함께 연구하면 좋을 것이다.
-------------김 일 경 교수 약력 ---------------------------
1934년 경북 창원 생
1938년 아버지와 함께 요녕성으로 이주해 길림대학 경제학과 졸업.
1980년대 초 부터 중국 안산대학교 경제학 교수로 지내면서, 고구려유물 연구에 심취.
"고구려의 방어체계"란 주제로 고구려 산성, 평지성 등 유적을 연구하면서, 한국의 잘못된 고구려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1년 국적회복하고 현재 "문화유산위원회"고문,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소속중이며
중앙일보에 고구려 역사문제에 대한 연구 내용을 연재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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