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류수(리동렬 장편소설 연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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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류수(리동렬 장편소설 연재 14)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09.04.1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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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기 흑룡강신문 신춘문예 공모 당선작

어쩌면 이 소설을 쓰는 내가 너무 황당한지 모르겠다. 조상의 무덤을 파헤치는것과 뭐가 다를까? 치부가 훤히 드러난다. 손가락질을 받는다. 그래도 태연히 묻고싶다. 그럼 당신들은 어떠하냐? 남이 할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인생살이는 대동소이하다. 제나름의 인생들이나 함께 지나보냈고 또 겪어갈 시대가 같기때문이다. 교훈만 찾고싶지 않다. 먼저 자신을 위해 필을 들고싶다. 그러지 않으면 속이 곪아터질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였다. 풀도 꽃도 아니고 나무도 못된다. 나에게 행운이 있었다면 복선녀를 낚은것뿐이다. 그녀가 없는 세상이라면 난 뭐가 될까? 녀인과 성, 인생에 대한 생각은 당신이 있기에 깊어질수 있었다. 그래도 가정내막을 자상히 알려준것은 내 인생의 일대 실수였다. 그때부터 리별의 씨앗이 어디에서 움트기 시작했는지 몰랐다.

 

출국하기전에 고향을 다녀왔다. 아직 남수가 있어 위로가 되였다. 그는 진수형의 그림 한폭을 부탁해왔다. 나에게도 몇점밖에 없다. 와이프가 싫어하니 집에 걸어두지 않고 궤짝안에 건사해두었다. 그는 유독 진수형의 그림을 좋아했다. 같이 자랐고 친했으니까. 자기형이 칭찬해준 화가이니까. (부대에서 선전간사로 있었던 그의 형은 그림보는 눈이 있었다. 진수형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단다.) 이제 별장이 완공되면 남수는 그것을 홀에 걸어두겠노라 자못 흡족해했다.

 

화명은 어떤 추억, 이였다. 삼간초가에 알락개 한마리, 초생달, 오줌 누는 소녀∼ 구도는 간단했다. 기법과 색채의 사용이 좀 특이했다. 초가는 모양이 없고 누른지붕만 빗살처럼 그어져있는데 진한 황금빛 초생달이 초가 한쪽 귀퉁이에 박혀있다. 초가집이 어둠속에 떠있는 랑만의 쪽배를 련상시켰다. 오줌 누러나온 소녀는 엉덩이만 보이고 혀를 내민 알락개가 소녀의 얼굴과 몸체를 막고있다. 벌겋게 드러난 개의 성기와 타놓은 둥근박같은 소녀의 엉덩이가 좀 그랬다. 성기는 붉은색과 남색을 섞어 그렸고 엉덩이는 약간 검은 빛을 띤 회색을 썼다. 남수가 연신 입에 침을 발랐다. 성기는 야성을, 엉덩이는 생육과 풍만을, 초가집은 이 시대농촌의 어떤 표상을 그렸단다. 나는 웃었다. 그런 해석에는 흥미가 없다. 내가 느낀것은 침침하고 어둠속에 핀 독버섯같은 욕정과, 그런 삶의 어떤 굴절된 이미지였다. 남수는 나보다 형의 구겨진 속내를 다는 알지 못했다.

 

점심에 친구는 두부를 사와 술상을 마련했다.

“야, 조용하다. 세상이 잠자는것 같구나.”

밖은 바람이 잤고 밝고 뜨겁게 어질거렸다. 수많은 잠자리떼가 환각에 빠진것처럼 날다 울에 앉았다가 했다. 이런 정적은 잠자리의 투명한 날개들이 비벼내고있는것 같았다.

“자네가 고향에 왔으니 녀자들 몇을 부르자. 축하연을 베풀어야지. 밤에 우등불도 피우고. 불고기나 해먹을까 응?”

“아직도, 이 마을에 녀자가 있나, 젊은 녀자가?”

 

“있지, 몇은, 복선녀사촌동생 선화를 알지? 바다물을 먹고온지 반년이 됐다. 걔하고 소학교선생 몇을 부를까? 참, 그래, 너 걔하고도 좋아했었지? 선화말이다. 다 지나간 일인데, 아니긴? 허허. 아직 새댁 같더라. 감실감실한 얼굴에 눈매가 여전히 보통이 아니더라. 그 눈빛때문에 난 몸살이 나 죽겠다. 허허, 웃긴? 리혼했는지 어쨌는지, 뒤가 좀 쉬쉬하더라. 네 안부를 묻던데 혹 전화 안갔더냐? 로실하게 대답해봐라.”

“허, 이 미친놈 봐라, 걔가 왜 나한테 전화하겠어 응?”

“흥, 이 나이에 뭐가 그리 부끄러운데? 누군 꼬실수 있으면 꼬셔 데꺽 잡아먹으라더라. 인생이 백년을 산다더냐 천년을 산다더냐 응?”

“자식, 너 정말 변했구나. 식사를 가리지 않네. 그럼 채하느니라.”

“하하, 아까운가 보군. 괜히 하는 말이다. 녀편네 알면 맞아죽자구? 세월이 아무리 어수선해도 지킬것은 지켜야지 안그래? 음, 건데 정말 횡재했다며? 진수형말이다. 로똔지 뭔지에 1등으루 당첨됐다더라. 한화 1억이 넘는다나? 올해는 운수대통이로구나!”

나는 그의 어깨를 슬쩍 박아놓았다. 헛소문이니 믿지 말라. 내가 모를수 있나? 했다.

“글쎄, 그럴까? 돈이라면 부자간에도 속인다더라. 서울녀자하고 살림까지 차렸다니 헛소문은 아닐거다. 진수형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내야.”

 

“자식, 거기에 숨기고 어쩌고 할게 있냐? 그런 소문 믿지 말란데두∼ 참, 그러니 몇년만이나? 손꼽아보니 내가 와본지도 꼭 삼년이 되네. 느낌이 정말 이상하다.”

“뭐가?”

“내가 여기에 와 있다는, 언젠가 이곳에 살았다는 느낌이!”

“너, 여길 싹 잊은게 아니고?”

 

“그건 아니지. 난 여기 생각을 무지무지 많이 한다. 일년에 한두번은 그래서 미쳐보지. 내몸을 스쳐간것, 잃어버린것, 그 세월이 이 땅에 고스란히 묻혀있는것 같다. 이 동네가 얼마나 북적거렸나? 정말 사람사는 동네 같았지. 아침이면 마을확성기에서 노래가 울려퍼지고 청년들이 나와 배구도 치고 축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쳤지. 저녁이면 구락부에 모여 춤도 추고 노래도 배우고. 그땐 너도 바람이 한창 났었지. 명절 때가 되면 소를 엎어놓고 개도 잡았지. 장구치고 춤추며 온 동네가 몇날 며칠 밤을 패며 놀군 했었지! 그런데 지금은 그 모든것이 어디로 가버린것일까? 아, 정말 그립다.”

 

“자식, 실말을 해봐라. 그리운 사람이야 선녀겠지. 그와의 세월을 못잊어서겠구, 안그러냐? 난 질투를 많이 했다. 알고있지?”

“허, 알고있다마다?∼ 어쩌면 니말대로 우린 모두 어차피 흩어져야 할 운명인가 보다. 듣자니 이 마을도 이젠 오십여호밖에 남지 않았다며? 학생수가 백오십여명이던 소학교도 교원 열일곱에 학생이 열여섯이라? 헛헛, 난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왔던 어떤 분위기를 말하고싶었던거야. 다들 모이고 어울어지고 성세를 올리고 하던 분위기를! 사는게 좀 그런 멋도 있어야지, 그런 풋풋함이 말이다.”

“말은 제법 잘하는구나. 그때 넌 집안의 곰팽이같은 놈이였다. 그런데 니가 알긴 뭘 알아서? 혹 우리 재수씨하고 어떻게 된건 아니지? 정분에 문제 생긴게 아닌가 말이다. 그릇하고 녀자는 밖으로 돌리지 말라고 했다. 밖에다 3년만 내놓으면 마음이 변한다더라. 혹시 그래서 왕따 당하고있는건 아닌가?∼ 칫, 아니긴? 냄새 조금 풍긴다, 허허.”

 

대화가 엉뚱한 곬으로 빠지는게 나는 싫었다. 뭔가 좀씩 빗나가며 속을 다 터놓치 못하는것이 안타까웠다. 걸어온 길이 다른 까닭일까? 생각도 자연히 좀씩 틀려지고 공감대도 알아서 찾아야 했다. 그래도 그만한 친구를 찾긴 쉽지 않았다.

 

저녁에 까닭없이 기분이 우울해졌다. 모닥불에 구워낸 소고기를 소금에 찍어 안주를 하며 술을 마셨다. 맛이 일품이다. 성의를 보이느라 남수는 애썼다.

 

선화는 그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했다. 그녀를 보면 선녀생각이 날것 같고 진수형이 떠오를것 같았다. 남몰래 버젓이 알몸을 드러내놓고 라체모델이 된 소녀. 그때 나이 열두셋이니 제가 알면 무엇을 알까? 그래서 동네사람들은 진수형을 나쁜놈으로 치부했다. 고소가 들어가 파출소에서도 잡으러 나왔다. 진수형은 뒤문으로 빠져 줄행랑을 놓았고 그때로부터 객지를 메주밟듯 했다. 그번을 계기로 그는 한번도 이곳을 찾지 않았다.

 

아마 찾을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을것이다.

나는 진수형의 그 그림을 보지 못했다. 선화 큰아버지가 성이 머리끝까지 나서 부엌에 쑤셔넣었다고 한다. 산속 깊어가는 밤과 모닥불을 뚜지고있는 계집애, 검은장막같은 어둠과 요사한 백여우들의 무수한 혀같은 불꽃들이 교감하는 정경속에 옴을 잔뜩 웅크린 라체소녀, 그 소녀의 눈빛을 상상해본다. 도발적이고 야성적이고, 요염하게 뭔가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선화란 이름만 들어도 나는 벗은 소녀를 보는것 같았다. 요상하고 찝찝하고 야릇한 기분이 되였다. 불길한 성의 대명사처럼 멀리 피하고싶어졌다. 그럴수록 어떤 마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되였다. 혹시 갈등을 못이기면 복선녀한테 가서 나의 독거미를 찾군 했다. 일종 변태라 할까? 그녀가 열다섯살적에 우리 사이에는 드디여 우발사고가 발생하고말았다. 어쩜 그것은 내가 겪고 넘어야 할 고비요 운명의 장난같았다. 그녀 몸에는 그녀조차 모를 진수형의 사악이 성을 빌어 날름거렸다. 어떤 선입견이겠으나 꽤 오래동안 그리 생각해왔다. 물론 죄의 장본인은 진수형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나는 진수형의 이야기를 좀더 삽입하고싶다.

 

진수형과 만난 첫날은 우리 인생희극의 발단이였다. 그는 꼬챙이를 주어들고 땅이며 벽에 그림락서를 무척 즐겨했다. 어떤 얼굴이며 어떤 배꼽, 어떤 젖통이며, 남녀들의 어떤 생식기같은것들이 지저분하고 랑자했다. 집에서는 물론 동네어른들한테도 숱한 욕을 먹고다녔다. 그의 재간을 칭찬해주는 사람은 결코 없었다.

 

그러니 내가 다섯살나던 해의 어느 여름날이였다. 우리 집 마당에 웬 애가 쪼크리고앉아있었다. 팔없는 흰적삼을 똥똥한 배우에다 반쯤 말아부친 녀석은 키가 작은 편이였다. 내 나이또래의 애인줄 생각했다. 녀석은 일어나 생면부지인데도 다짜고짜 주먹을 안겨왔다. 가슴 한대를 얻어맞자 나는 얼떠름해났다. 키가 큰축인 나는 당하고만 있는 성질은 아니였다.

 

“왜 그래? 넌 누군데 사람을 막 치냐 응?”

“임마, 쬐꾀만게 대들긴? 니가 내 그림을 마음대로 짓밟고 다니니 그러지?”

녀석이 괴상한 말씨(연변 말씨)로 호통질했다. 땅바닥에는 그림락서가 랑자해있다. 사람얼굴이며 짐승이며 도깨비의 모습같은것들이다.

“내사 못봤다 마. 그런데 넌 누군데 우리 집 마당에 와서 락서질을 하냐?”

“하, 요새끼 봐라, 우리 집 마당을 너네 마당이라니? 이건 우리 집이다, 우리 집! 우리 아빤 이 동네의 의사이다. 네놈이 아프면 엉덩이에 침을 놓는 의사, 알기나 하니?”

“뭐?∼”

 

나는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것 같았다. 혹시 남의 집에 잘못 들어온걸까? 의사라면 분명 우리 아버지였다. 그런데 제아빠라고 우기다니? 미친녀석이다. 태양은 따가운 불볕을 독살처럼 내 정수리에 사정없이 퍼붓었다. 몸이 어디론가 허망 버려지는것 같은 환각이 들었다. 두려운만큼 고독도 배로 커갔다.

 

그날 저녁, 엄마는 우리한테 시퍼런 배추잎얼굴을 보였다. 아버지한테 다른 엄마가 있어서 진수를 낳았고 그 엄마가 사고로 죽자 걔가 우리 집에 온것이니 너희들은 그 잘난 니네 애비한테 고맙게 생각하거라. 누가 뭐라 해도 너희들은 피를 나눈 형제니 잘 지내야 한다. 싸우는 날엔 모조리 쫓아내겠다, 으름장을 놓았다. 악에 치받쳐 분함을 삭이느라 비양거리는 어조에는 원망이나 서러움이 가득 묻어있었다.

 

진수형은 친구관계가 원만치 못했다. 외톨이로 다닐 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그를 깔봤다가는 반드시 코를 깬다. 늘씬하게 두들겨 맞아도 입에 피를 문채 진드기처럼 달려든다. 그날 결판이 안 나면 이튿날에 길목을 지키고있다가 돌멩이로 뒤통수를 까놓아야 시름을 놓는다. 소문이 파다히 났으니 그가 눈살 찌푸리면 애들은 일단 자리부터 피했다. 별명은 연변귀신이였다. 이쪽의 애들은 거의가 경상도 삼세들이다. 싸울 때는 싸워도 놀 때는 언제 그랬냐싶게 빨리들 잊고 어울렸다. 꼭 이겨야 끝을 내는 독종을 나는 처음 본다. 그는 녀자애들과도 잘 지불거렸고 얄궂은 장난질을 많이 했다. 머리태를 당긴다든가 길에 구덩이를 파놓고 인분을 넣은 다음 살짝 덮어놓았다가 계집애들이 빠지면 손벽을 치며 좋아한다는가, 못된 장난은 다 찾아했다. 그만 보면 복선녀는 아예 멀찌감치 자리부터 피했다.

 

그날은 어찌해서 우린 같은 방에서 잤다. 잠꼬대를 하다가 깨여나 보니 진수형이 나의 입을 막고 미닫이 건너 방을 손짓했다. 떡방아 찧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냐? 묻는다. 이 한밤중에 떡방아라니? 이윽고 건너방에서 가만히 치고박는 소리가 났다. 긴 한숨을 내뿜는 사람은 아버지였다.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묻어왔다. .

 

“아이, 저리가요. 어쩌지도 못하면서.”

엄마가 낮으나 날카롭게 짜증을 냈다

순간 진수형의 낯이 괴상하게 일그러졌다. 그제야 나는 뭔가를 어슴푸레 깨닫게 되였다. 낯이 화끈거려났다. 건너방에서 할매마저 혀를 차며 꿍얼거렸다. 잠꼬대같이 들렸다. 그 년세에도 할매는 귀 하나는 무척 밝으셨다.

“흥, 흥, 천벌 받을기다. 하늘이 무심치 않느니라. 천발을 받을기다 마!”

 

나는 진수형이 우리 아버지의 친자식임을 오래도록 인정하고싶지 않았다. 그가 친자식이면 우린 뭔가? 사람이 천성적으로 악을 갖고 태여난다면 아마도 그 악의 반은 부모의 몫일것이다. 제 엄마를 닮은것일까? 우리 아버지는 절대 아니다! 혹시 난 진수형을 너무 나쁘게 생각해왔을수도 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애라면 충분히 그럴수 있으니까!

 

복선화가 마침내 찾아왔다. 웬 녀자가 삽짝문을 여는것을 보고 나는 선화라고 짐작했다. 어둑한데, 별빛도 별로 없는데, 동네아줌마같이 삐죽이 문을 열고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나는 선화라고 단정했다. 느낌이 어느새 앞서갔다. 시집간후의 첫 대면이니 십칠년의 세월이 우리 몸에서 눈깜박할 사이 빠져나간것이다. 그런데 그녀를 그녀라고 할수 있은것은, 웬 까닭일까? 자기만의 분위기를 갖고있는 녀자지 않는가.

두손으로 입을 막고 곁에 붙어온 선화가 가만히 웃었다.

 

“오빠, 내 왔다. 나 누군지 아직 까먹지 안았겠지?”

나는 굳어진대로 설핏 눈을 감았다. 가만히 냄새를 맡았다. 달고 쓰고 떫은것들이 그녀 몸에서 풍겨왔다. 별로 역하지는 않았다. 바다물의 싱그러움도 있다. 세월은 얼마든지 사람을 바꿔놓을수 있지 않은가. 나는 손을 내밀었다. 내 손에 잡힌 그녀의 손은 거친듯 했지만 촉촉한 느낌이 이내 왔다. 싱겁게 왜 그러냐 손바닥을 치고 슬그머니 빼간다.

 

“니가 정말 우리 선화가 옳은게냐?”

시침을 떼고 나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 우리는 그만큼 나이를 먹은것이다.

그녀는 몸매관리를 잘했다. 인애처럼 뚱뚱하게 버려두지 않고 날씬하게 가꿨다. 파란 블라우스에 연한 분홍빛바지를 받쳐입고 한국산 밤빛코트를 걸쳤다. 어깨까지 닿은 빗머리는 머리결이 유연했고 자못 터프했다. 화장한 얼굴이 좀 희여보이나 까만 눈빛은 여전히 도발적이고 선정적이다. 또 벗은 소녀가 보였다. 그 본질이야 변할까?

우리는 잠간 어색한 침묵에 빠져들었다.

 

남수가 이때라 희떠운 소리를 해왔다.

“야, 너희들은 애인이 맞긴 맞는 모양이구나. 선녀한테 일러바쳐야겠다. 하하하.”

좌중에서 이내 가벼운 홍소가 번져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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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ㅏㅈ두 2014-08-24 00: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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