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리봉 지역의 첨병 - 동포사랑교회의 ‘깔끄미봉사단’
□ 이순기 전도사 인터뷰 남구로역에서 가리봉 시장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중간에 아담한 "동포사랑교회"가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이 교회 동포들은 "깔끄미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가리봉 일대에 거리 청소를 하는 등 환경정화에 한 몫 하고 있어 지역주민의 귀감이 되고 있다.
가리봉1동사무소에서는 이렇게 동포들이 조를 이뤄 거리 청소를 하는 모습에 감화돼서 “이는 지역 일의 한 일환이며 청소기자제를 제공하겠다”고 하며 뒤에서 지원함으로써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순기전도사(동포사랑교회)는 2003년 5월에 이 지역에서 목회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가리봉중국동포타운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이 타운을 위해서도 창립 멤버로, 동역자로 간간히 동참해 오고 있으며, 가리봉중국동포타운이 지역 섬김이의 한 일환으로서 "반거름봉사단"을 구상한 시점에서 따로 자체적인 지역 섬김이인 "깔끄미봉사단"을 꾸려 활동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 봉사단을 꾸리게 된 배경에는 "지역 주민들의 동포들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이 있는데 이는 중국 동포들에게도 책임이 있어 이에 대한 동포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또 이 사회에서는 먼저 실천하는 자세가 요망되므로 동포들이 자원하여 지역 봉사를 하게 되었다"고 하고,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들의 시각도 변해갈 것이며 아울러 서로 화합하는 장이 될 거라 믿는다"고 하였다 .
이전도사는 96년에 북한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신학대학을 입학하여 97년 중국에 방문 탈북자를 만났다. 탈북자의 증언에 의해 북한의 참상을 알게 되었고 중국으로 탈북하여 유랑하는 동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크게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이 "중국 조선족" 임을 발견하고, 중국조선족이 한민족 화해와 가교의 큰 역꾼임을 깨닭고, 차후 목회 방향을 중국조선족을 통한 북한선교 내지 중국조선족 한민족 동량꾼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현재 한중수교이후 한국에는 코리안 드림을 안고 입국한 많은 재중동포가 있는데 허와 실이 공존하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과 제도의 미비로 재중동포의 처우가 어려우니 안타깝다고 하였다. 그래서 작은 보탬이나마 교회를 찾아오는 동포에게 신앙상담과 아울러 인권상담도 해주고 있었다.
"현재 고용허가제로 동포 체류와 취업이 되고 있는데 일부 업종의 직종변경 제한이나 복잡한 구직절차와 일부 불필요하고 부담스러운 4대보험 가입 등 제도적 허점과 안일한 민원 업무로 대응하니 적지않은 동포가 구직난에 시달려 실업자 신세이거나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어떤 2세 동포는 이러다 불법체류자가 되는게 아닌가 하고 이러한 불법체류 신세를 만회하려고 현 법무부에서 "국적회복확대지침"이 발표되자 혹시 대안이 될까 싶어 국적회복절차를 밟다가 이 또한 쉽지가 않아 포기했다는 사례를 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에서 체류가 어려운 동포의 현실을 접하고 이에 대한 해법은 “현 고용허가제를 재정비하고 차후 조속히 노동허가제로 대체하여 도입해야 하며,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장기체류자에겐 영주권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 하였다.
이전도사는 지난 5월 첫주 예배시간에 표어를 ‘모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로 사용할 것을 교인에게 제안 하였다. 4월 하순에 동포 전도사가 단속에 걸렸는데 불법 체류 상태이어도 소송을 하여 일시보호해제로 풀려 날수 있었지만 “전에 장기체류하고 있어도 잡히지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이리 잡히된 뜻은 중국에 돌아가 복음을 알리라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생각하고 돌아가기로 결정. 그냥 중국으로 귀국하였다는 것이다.
현재 법무부의 체류기한 엄수 방침에 의해 불체자 단속이 심해지고 있는데 믿는 동포에게 있어서 악재일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기회나 도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하였다.
현재 법무부의 단속에 의해 동포의 거주 형태는 유랑민과 같이 가리봉에서 독산.시흥으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특히 불법체류 된 상당수가 중국으로 귀국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믿는 동포를 흩어지게 하여 복음을 전파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삶의 고난 다음엔 축복이 있듯이 현실을 거슬리는 것보다 받아들이고 순종할 때 보다 나은 미래가 있으리라 본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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