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적 권리를 안 준다고야 안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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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 권리를 안 준다고야 안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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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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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님께서 쓰신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찾기 운동’은 어떠한 운동인가?”를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였습니다. 한국사회를 이끌어 가는 백망중에서도 중국동포들의 어제와 오늘을 분석하시고 내일을 위한 구체적인 제도를 제시하신 것을 보고 또한 서울조선족교회가 지난 5년 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깊이 머리 숙이지 않을수 없습니다. 천부적인 권리를 찾는 이번 운동으로 동포들에게도 더 넓은 희망의 길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헌법재판소에서는 마땅히 동포들에게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를 주어야 합니다. 落葉歸根하려는 1세와 그 자녀들에게 국적을 주듯이 군자님처럼 그렇듯 고국에 애착을 갖고 살고파 하는 사람들에게도 국적회복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 백년만인데 한번의 선택기회는 주어야 지요. 동시에 동포들이 민족의 얼을 지키고 고구려 땅을 지키면서 천부적 의무를 다 하게 하고 그들을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의 인적자원으로 활용하려면 원하는 자에겐 영주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동포사회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생활을 5년 가까이 한 지금에 와서야 내가 백의 민족으로 거듭 나기 시작함을 느낍니다. 저의 부모는 평생을 순수한 한 민족의 언어, 풍속, 습관을 그대로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나는 중국띠로 애를 키웠고 물만두를 찰떡보다, 볶음 반찬을 된장보다 더 맛있게 먹었고 중국어가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딸애는 이런 나를 찜쪄 먹을 정도로 중국사회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능란하게 살아 갑니다. 중국어로 사회에서 단맛을 본 나의 막내 동생은 아예 아들을 뒷문으로 한족학교에 입학시켜 중국애로 만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 주기가 짧아 졌듯이 조선족의 한족화 경향에는 언녕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연변에서 소위 사회의식이 앞서고 중층간부 이상의 분들에게서 60년대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출생한 자녀들의 한족초,중학교 입학률을 누가 집계해 낸다면 평민들보다 비하지 못하게 높다는 것을 알게 될것입니다. 절대로 민족심이 없다고 나무라지 마세요. 이는 중국에서 인간답게 떳떳하게 살아갈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러니까 너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동화되여 가는거죠.

한국 진출로 동포사회가 와해되고 조선족 마을이 비워지고 학교가 무너져 가고 농촌총각들이 장가 못간다고 아우성입니다. 아닙니다. 이는 사회발전의 필연적 추세입니다. 역사의 흐름을 따르면서 새로 모색하여야지 옛것을 부둥켜 안는 것이 민족 의식을 살리는 길이 아닙니다. 淘汰될 뿐이죠.

우리들의 도시진출이 중국 관내가 아니고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인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모릅니다. 아니면 하마트면 이름뿐인 중국동포가 될번 했습니다. 한국에 체류하였거나 체류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몸소 한민족의 어제와 오늘을 듣고, 체험하였고 본 뿌리에서 직접 영양 섭취를 하였다고 느끼지 않습니까?

한국진출로 하여 중국에서의 동화현상을 얼마간이라도 스톱시키고 우리의 안목을 넓혀 주고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자손들에게 들려주고 지킬수 있게 하고 중국어, 한국어, 영어, 일어 실력을, 대륙기질을 맘껏 뽐내고 싶어하는 자녀들이 그 어디에서나 한 몫 할수 있도록 경제적 뒷받침을 할수 있게 되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여러 종교단체와 사회단체에 의해 간신히 오늘에까지 왔는데 체류 몇 년이라는 시간으로 금을 긋는 것은 장구지책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껏 불법체류, 고용허가제 등으로 돈 벌기에만 급급하여 한치보기로 살아왔습니다. 한국의 선진기술과 관리를 배워 연변의 금삼각에서 입지를 굳힐 여유를 가져볼 경황이 없었습니다. 한국, 중국을 위하여, 우리자신과 자녀들을 위하여 우리는 꼭 돌아가서 “공정”을 벌려야 합니다. 이러기 위하여서는 여러 가지를 감안하여 영주권을 부여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효과들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시간이 말하여 줄것입니다.

작년에 중국에 가서야 알았습니다. 국제결혼을 하여 한국에서 살고 있는 몇몇 부부들이 이미 중국에다 집을 사 놓았거나 사서 후반생을 중국에서 보낼 타산을 하고 있답니다. 많은 동포들이 중국에서 退休費를 달마다 받아 노후를 보장 받고 있고 적지 않은 기득권들은 잘만 살고 있습니다. 천부적 권리를 준다고 한국의 땅덩어리에 초부하가 걸리지야 않겠지요 조선족들의 한국행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많습니다. 우리들은 기회의 땅, 광활한 활무대인 중국에서 한국의 꽃을 피울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국적회복을 중국에 대한 배신으로 여기는 것은 “문화대혁명”때의 사고 방식이라고 봅니다. 앞서 쓴 아마추어님의 글에 공감을 표합니다. 우리 중국동포들은 천부적 권리로 한국에서 도약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내일의 알찬 삶으로 한국과 중국의 낳은 정, 키운정에 보답하며 한국과 중국 두나라를 위하여 울고 웃을 겁니다.

2004 년 5 월 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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