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들, 사고와 불행에 대비해 항상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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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들, 사고와 불행에 대비해 항상 조심해야”
  • 이동렬 기자
  • 승인 2009.02.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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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인터뷰] ‘사이코패스’를 아시나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네 번째 피해자인 중국동포 김모(37)씨의 어머니는 16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도착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살인범 강씨가 조사를 받는 곳에 들어서자 다시 한 번 억장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늙은 엄마를 봉양한다고 온갖 궂은일을 해온 착한 딸을 누가, 왜 죽였습니까"라고 울부짖었다. 희생된 김씨는 2007년 1월 연쇄살인범 강씨에 의해 살해돼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에 암매장 된 후 그 자리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시신을 찾지 못해 죽어서도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신세가 됐다. 이에 기자는 ‘수교전입국자모임’(회장 진원근)과 대담을 갖고 중국동포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생활할 것인가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편집자 주] 

  ▲ 지난 1월 22일 기자는 수교전 입국자 대표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기자 : 근년에 중국동포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에서는 중국동포 10여 명이 숨졌고, 논현동고시원 참사에서 3명의 여성들이 목숨을 잃었다. 강호순에게 살해된 중국동포의 경우도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리 일자리가 좋아도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염두에 두는 것이 첫 번째라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안전이 먼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건설현장에 가면 꼭 안전교육을 받고 안전모를 써야 하고, 위험구역에서 작업할 때는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켜야 하며 층집에 올라가 작업할 때는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더구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위험구역이나 위험지대에서 작업하는 것을 삼가 해야 한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거듭 확인을 해야 한다. 위험한 곳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기자 : 직업 선택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 물론 직업선택에도 문제가 있다. 회사나 식당, 가정부, 간병인 등은 제일 안정한 직업이라고 본다. 공공장소에서 정상적인 직업에 종사하면 누가 걸고 들면서 시비를 하거나 범죄를 저지를 찬스가 별로 없다. 그러나 좀 더 쉽고 빨리 돈을 벌려는 생각으로 노래방도우미나 술집아가씨로 들어가면 사고가 나기 쉽다. 술에 취한 남성들을 상대로 하기에 그들은 항상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이번 강호순에게 살해된 피해여성 7명중 3명이 노래방도우미였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기자 :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 노래방이나 단란술집 같은데 오는 개별적인 남성손님들은 동기가 불순하다. 더구나 얼근히 술에 취한 상태라면 욕하고 폭행하고, 지어는 돈을 빼앗고, 심지어 성폭행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동포들은 경찰에 신고해서 스스로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가 없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불법이기에 경찰에 신고하면 자신들도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불법체류자인 경우 단속되거나 신고 되었을 때는 강제추방을 면하기 어렵다. 범죄자들은 물론 동포들의 이런 약점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더 노골적이고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 한 번은 회사에서 17명이 회식을 하고 노래방을 가서 아가씨를 불렀는데 17명 아가씨들이 다 중국(교포 상당수)인이었다. 술 취한 사내들이 가만있을 리 없다. 그래도 아가씨들은 꼼작 못하고 웃는 낯으로 응부해야 한다. 그중 상당수는 돈만 주면 어디로든지 사내를 따라간다. 위험의 사각지대에 자기 몸을 던지는 것과 다름없다.

= 술집아가씨는 더 위험하다. 술집에 들어가면 계약을 하고 들어가야 기에 계약 만료 전에는 빠져나오지 못한다. 손님이 돈을 주면 들어줘야 하고, 젊은 청년이라면 더 가만있지 못한다. 손님이 아무리 무리하게 요구해도 응부해야 하고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지 않으면 또 사장님한테 욕먹게 된다.

기자 : 우리 동포들도 한국의 문명한 술 문화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본다. 식당에 가서 술을 마시더라도 자제하는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는데?
= 그렇다. 식당에 가서 술만 마시면 적지 않은 동포들은 목소리부터 높아진다, 싸우기라도 할 것처럼! 또 서로 직접거리며 싸우기도 한다. 칼을 품고 있다가 사람을 찌르거나 맥주병을 깨서 찌르는 경우도 있다. 너무 무지막지하다. 그래서 사장님이 신고를 하면 경찰서에 잡혀가 벌금을 물거나, 불법체류자인 경우 무조건 강제추방 당하게 된다. 때문에 가리봉이나 대림일대에, 택시기사들은 한 밤중만 되면 2~30대의 동포들은 태워주지 않는다. 술 먹고 행패를 부릴까봐 겁나서이다.

기자 : 구로경찰서의 공고에 의하면, 흉기를 몸에 소지하고 다니면 “경범죄처벌법 제1조 2호 ‘흉기의 은닉 휴대’위반에 해당되며 10만 원 이하의 벌금 및 구류 과료에 처하기 되”고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거나 소리를 지르면 “경범죄처벌법 제1조 25호 ‘음주소란’위반에 해당되며 5만원의 범칙금에 처하게 되”며 “차도를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건너면 도로교통법 제10조 2,4항에 위반되며 2만원의 범칙금에 처하게 된다”고 하였다.   또 “술에 취해 도로에서 갈팡질팡하거나 교통에 방해되게 눕거나 앉아있는 경우에는 도로교통법 제68조 3항에 위반되며 3만원의 범칙금에 처한다”고 했다. 아는 사람끼리 싸워 상처가 나도 마찬가지다. “형법 제257조 ‘상해죄’에 해당되며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범칙금에 처한다. 이것은 상대방이 처벌을 원치 않아도 형사처벌 되”고 칼로 사람을 찌르면 “형법 제250조 ‘살인죄’에 해당되며 사형,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되”며 칼로 사람을 찔러 다치게 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에 해당되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게 된다”고 명시했다. 한국의 법을 잘 알고 잘 지키는 것이 스스로 자기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고 본다. 

우리 동포들이 심심하다고 마작도박을 놀게 되면 역시 한국 법에 저촉된다. 제246조 ‘도박, 상습도박’죄는 ‘①재물로써 도박한 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과료에 처하고, ②상습으로 제1항의 죄를 범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했으며, 제247조 ‘도박개장’ 조항에 의하면 ‘영리의 목적으로 도박을 개장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영리의 목적으로 도박장을 개설해도 법의 제재를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경제가 어려데 사고마저 지지르면 우리 동포들의 삶은 더더욱 어려워진다. 때문에 법을 잘 지키고 자신의 안전에 충분히 대비하여야 한다.

이외, 요즘 동포들의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럴 때 대비해서 동포들은 어떻게 하면 좋다고 보는가?

= 취업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적지 않은 회사와 가게가 부도가 나서 문을 닫았고, 내국인들마저 실직자들이 엄청 많이 불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요즘 100만원 벌어도 한 달 쓰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집세 25여만 원에 가스비용에 물세, 전기세 등을 합치면 4~50만 나기기는 흔한 일이다. 거기에 집에 돈 좀 부치고 술 먹고 담배 피우고, 회식 몇 번 하고 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때문에 돈을 아껴 써야 한다. 한국 사람들도 요즘 자가용 대신 공공버스나 전철을 이용하고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짠돌이’가 많이 늘고 있다.

= 요즘 같은 상황을 대비해 나이가 젊을수록 자격증 같은 것을 따놓는 것도 좋다고 본다. 요리사 자격증, 마삿지, 미용, 치과, 인테리어, 운전면허 등 자격증을 따놓으면 이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우리 동포들을 보면 힘든 데 안 가고 돈이 적은 데는 안 가고 공장은 안 간다. 지어 백수로 놀고먹을지언정 “돈 벌이가 시시하다”고 가지 않는다. 눈만 높아 일을 하다가도, 욕이라도 한 번 먹으면 하던 일을 뿌리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간다. 참을성이 전혀 없다. 경제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정말 자제해야 할 소행들이다.

= 그리고 한 가지, 우리 동포들은 목소리가 커요. 식당에서는 더 말할 것 없고,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면, 제가 동포라서 그런지 우리 동포들의 목소리 밖에 안 들려요. 한족 말을 섞어 반은 욕 투성입니다. 낯이 뜨거워요. 말은 정말 조심해야 하는데…요즘은 중국말을 알아듣는 한국 사람들도 너무 많아요. 좀 더 문명한 중국동포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기자 : 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어 감사합니다. 저도 우리 동포들이 자신의 안전을 잘 돌보면서 나쁜 습성은 고치고 한국사회에 더 잘 적응했으면 좋겠어요. 꼭 그러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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