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데이의 유래는
멀리 3세기 로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호에서 소개한
밸런타이 데이 연혁에 따르면
로마 당시 클라디우스 3세 황제는
기혼 남성보다는 독신 남자들이
보다 훌륭한 군인이 될 것이라는 기발한 생각에서
결혼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밸런타인 사제는
황제의 결혼금지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혼배 예식을 집행하고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됐다.
영어의 몸이 된 밸런타인 사제는
면회를 온 한 어린 소녀를 사랑하게 되고
죽음을 앞두고 그녀에게 사랑의 편지를 썼다.
이것이 최초의 밸런타인 편지가 됐다.
황제의 명령을 어긴 밸런타인 사제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1천800년이 지난 오늘 날 밸런타인 데이는
갖가지 상술 속에
미국에서만 매년 이 시즌에
170억달러의 상거래가 이뤄지는 축제로 발전했다.
멕시코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면서
바로 밸런타인 시즌으로 이어진다.
멕시코 남녀들은 보통 꽃과 붉은 풍선을 교환한다.
그러나 물건의 종류에 관계없이 붉은 것
그리고 하트 모양의 것을 교환하는 게 일상화되어 있다.
선물은 붉은 색 일색이기 때문에
이 때를 '붉은 비' 시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페인에서는 밸런타인 데이가 그다지 환대받지 못하고 있다.
카드를 교환하는 남녀는 극히 드물고
큐피드와 하트 무늬가 들어있는 술집 광고가
길가에 드물게 보이는 정도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밸런타인 데이가 서구 문화의 쓰레기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서방풍습이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가게들은
하트 모양의 초콜릿과 풍선으로 쇼윈도를 장식하고
10대 남녀들은 손을 잡고 도심을 걸어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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