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도(오늘의 명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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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도(오늘의 명시 6)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9.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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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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