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볜자치주 투먼(圖們)시 박송렬(朴松烈·42) 시장이 전통적 공업지역인 투먼시에 한국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14일 한국에 왔다. 부시장 등 시 간부들과 기업 대표 등 20여명의 ‘정예팀’을 이끌고 온 그는 서울, 충남 예산, 경기도 안산 등지를 돌며 공격적인 ‘시(市)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박 시장은 고급 공무원의 ‘무게’ 같은 건 던져버렸다. 와이셔츠 바람으로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업체를 방문해 “투먼에 오면 정말 편하게 기업할 수 있다”고 설득한다. 1주일 남짓 머무르는 동안 벌써 9개 업체와 투자조인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투먼시는 중국의 도시 중 북한·러시아와 가장 가까운 교통 요충지이며, 천연자원과 기술인력이 풍부합니다. 최근엔 외국기업에 대해 소득세를 면제해주고 토지도 무상제공하는 등 특혜가 더 커졌습니다.”
시 살림을 맡은 지 3년째인 그의 한국방문은 벌써 다섯 번째. “다른 옌볜 자치시들의 한국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보니 유치경쟁에 불이 붙어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미 2000여명의 투먼 시민들이 40여개의 한국기업에 고용되어 있으며, ‘한국’을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시 경제에 활력을 준다는 설명이다.
옌볜대학 기계공학과 교수를 지내다 3년 전 시장에 당선된 박 시장의 본적은 함경북도. 투먼시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조선족 출신이다.
“제 가족과 같은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남은 임기 2년도 모자라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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