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먹는 "사랑의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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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먹는 "사랑의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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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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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2004-1-14

[앵커멘트]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내일 자진출국해야 하는 불법체류 재중국동포들의 마음은 편치가 않습니다.

이런 재중국동포들을 위해 "사랑의 떡국 나누기 행사"가 열려
훈훈한 인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솥 안에서 하얀 떡이 익어갑니다.

고기 국물을 붓고 고명도 얹어낸 떡국이 먹음직스럽습니다.

한켠에서는 중국 고유 반찬인 냉채를 버무리는 손길이 바쁩니다.

[인터뷰 : 김쌍금(58), 재중국동포]

"생나물인데요, 우리 중국교포들은 생나물 없으면 안됩니다.

이거 먹으면 시원하고 개운하고 맛이 좋습니다."

어느 새 상이 가득 차려지고 부지런히 숟가락, 젓가락들이 오갑니다.

[인터뷰 : 황덕순(68), 재중국동포]

"떡국이 질기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소고기까지 나와서 영 맛이 좋아요."

그러나 마음은 그리 편치가 않습니다.

불법체류 재중국동포들에 대해 정부가 정한 자진출국 시한이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설을 앞두고 가족생각이 더욱 간절하지만 고향에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처지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뷰 : 김천수(37), 재중국동포]

"집생각 나죠. 가족들과 같이 한 자리에서 (떡국)먹던 그런 생각도 나고.."

설 선물로 복조리를 받아든 할머니는 모든 시름을 잊은 듯 금세 기분이 좋아져 덩실덩실 춤까지 춥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떡국 한 그릇이 재중국동포들의 고픈 배 뿐아니라 마음까지도 채워줬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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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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