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발씻어주기·사형폐지 집회 사진 성탄절인 25일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옛 서대문형무소(독립공원) 안 사형장에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범종교연합 기도모임’ 참석자들이 촛불을 밝힌 채 사형수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 ‘한국교회 성탄절 큰잔치’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이,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는 ‘중국동포와 함께하는 성탄예배’가 열렸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성탄절을 맞아 고통받는 이들에게도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사형장 앞 잔디밭에서는 사형폐지를 위한 천주교, 불교, 원불교의 연합기도회가 열렸다. 천주교 교정사목위원회 이영우 신부는 “연말에는 특히 사형집행이 많다”며 “성탄절 부활의 의미와 사형제도 폐지라는 화해의 뜻을 기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촛불을 들고, 잔디밭을 돌며 사형된 자들을 추모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2003 한국교회 성탄절 큰잔치’를 열고, 필리핀 등 17개국을 대표하는 17명의 이주노동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행사를 벌였다. 한기총 관계자는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우리가 이주노동자의 섬김을 받는 게 아니라 섬긴다는 의미로 세족식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는 300여명이 모여 ‘중국동포와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렸다. 김해성 목사는 “아기 예수는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났다”며 “한국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여러분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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